골프장 노조 경기보조원들 노동부 앞에서 집회

“우린 파리 목숨처럼 느껴졌어요. 근무조건이 너무나 열악한 데다 손님과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손님 말만 믿고 징계를 줬으니까요. 손님에게 무시받고 회사 관리자들에게는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죠. 노조가 만들어져 조금이나마 나아졌는데 회사가 다시 노조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어요.”

지난 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골프장 경기보조원 노동3권 보장 촉구대회'에 참석한 김미성(40)씨는 회사측의 노조 탄압을 거세게 비난했다. 9년째 골프장 경기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5월부터 회사측이 단체협약 재체결을 회피하고 새로운 관리자를 고용해 노조를 없애려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전국민간서비스노동조합연맹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다 전현직 노조간부 9명이 해고된 유성CC,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노조간부 5명이 해고된 파미힐스CC 등 전국 8개 골프장 노동조합 경기보조원들이 참석했다.

전국여성노조 최상림 위원장은 “노사정위원회가 특수고용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고 노동부가 특별법 마련을 거론하는 사이, 골프장에서는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보조원들은 골프장이 아닌 골프장 이용객에게 임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학습지 교사, 보험 모집인 등과 함께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골프장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온 경기보조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체협약을 맺는 사례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동부가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특별법 마련을 언급하면서 최근 골프장들이 이를 빌미로 기존 협약과 노동조합마저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분규가 잇따르고 있다.

최 위원장은 “현재 노동법에 특수고용에 대한 시행령을 만들면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특별법을 제정한다고 해결을 미루고 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경기보조원을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 이후 8개 골프장 노동조합 대표들은 노동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경기보조원에 대한 노동3권 보장 요구를 전달했다.

김선희 기자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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