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불법촬영물 논란 '폰허브' 결제 중단
비자·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불법촬영물 논란 '폰허브' 결제 중단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12.12 12:11
  • 수정 2020-12-24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동 성착취·불법촬영물 거래해 돈 번다” 지적에
폰허브 조사 나선 대형 카드사들...끝내 계약 파기
인권단체들 “환영...사이트 폐쇄해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어 마스터카드, 비자까지 ‘신용카드 3사’가 불법촬영물 플랫폼 ‘폰허브(Pornhub)’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어 마스터카드, 비자까지 ‘신용카드 3사’가 불법촬영물 플랫폼 ‘폰허브(Pornhub)’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여성신문

‘3대 글로벌 신용카드사’로 불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불법촬영물 플랫폼 ‘폰허브(Pornhub)’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폰허브가 성인 불법촬영물은 물론 아동 성착취 영상까지 유통되는 심각한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임이 드러나서다.

10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이날 폰허브와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국제실종아동센터 등 법 집행기관과 함께 조사해보니, 폰허브에서 ‘불법 행위’가 포함된 영상물을 발견해 ‘계약 위반’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비자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일단 폰허브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폰허브’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포르노 업체 ‘마인드긱’이 2007년 만든 온라인 플랫폼이다. 유튜브처럼 일반인이 회원 가입 후 영상을 올려 공유하는 곳이다. 매년 영상 680만 개가 올라오며, 한 달 방문자 수는 3500만 명에 달한다. 회원은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어서 삭제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는 일을 막기 어렵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에서 공유된 각종 성범죄 영상들이 폰허브에서 유통돼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았다는 보도도 있다.

지난 5월 시작된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는 2020년 12월 11일 기준 122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change.com 웹사이트 캡처
지난 5월 시작된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는 2020년 12월 11일 기준 122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change.com 웹사이트 캡처

그간 세계 여성·아동 인권단체들이 폰허브 제재를 요구한 이유다. 지난 5월 미국, 영국, 우간다, 인도, 호주 단체들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 10개 대형 카드사에 “폰허브 등 불법촬영물과 폭력적 영상물을 유통하는 포르노 사이트 결제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같은 달 시작된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는 2020년 12월 11일 기준 122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한국 여성들도 다수 참여했다.

폰허브가 아동 성착취물 등 성범죄 영상물을 유통해 불법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여기에 불을 붙였다. 지난 4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폰허브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폰허브는 아동과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 불법촬영물, 여성을 폭행·학대하는 영상을 팔아서 돈을 번다”며 “15세 여성은 실종된 후 폰허브에 돌아다니는 성관계 영상 수십 편에 등장했다. 14세 여성이 성폭행당하는 영상이 폰허브에 올라오자, 같은 학교 친구가 이를 보고 당국에 신고한 사건도 있었다. 사건 가해자들은 체포됐으나 폰허브는 책임지지 않고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페이팔도 지난해 폰허브 결제를 중단했다. 마스터카드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온라인 플랫폼들도 불법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폰허브 측은 대형 카드사들의 결제 중단에 대해 “무척 실망했다”며 “우리 플랫폼에서 번 돈으로 생계를 잇는 포르노 모델 수천 명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또 “우리는 아동 성착취물 등 불법 콘텐츠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최대한 빨리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카드사에 폰허브 결제 중단을 촉구했던 미 인권단체 ‘국립성착취방지센터(NCOSE)’는 이날 환영 성명을 내고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마침내 성폭력으로 돈을 버는 이들과 관계를 끊었다. 인간 존엄을 지지하는 편에 서기로 한 기업들의 용감한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미 법무부와 의회에 폰허브의 범죄를 수사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라고도 요구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