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서 말하기로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뒤흔든 “혁명적인 책”이라 극찬받은 유명 페미니스트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의 저서다. 하버드대학 최초의 여성학 교수이자 뉴욕대학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길리건은 1970년대부터 문제의식을 갖고 남성을 기준으로, 남성에 관한 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남성의 관점에서 연구됐기에 여성의 발달은 설명하지 못하거나 퇴행하는 것으로 해석해온 주류 심리학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시작했다. 유명 심리학 이론을 여성에게 적용할 때 생기는 괴리를 분석하고,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심리학의 역사가 송두리째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새로운 발달심리이론도 구상하기 시작한다. 1982년 출간 직후 심리학계를 뒤흔든 명저로 평가받은 이 책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침묵을 뚫고 나온 여성들의 말하기는 어떻게 심리학의 공백을 채우는가? ‘인간’의 대화에 여성의 목소리가 포함되면 무엇이 바뀔까?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캐럴 길리건/이경미 옮김/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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