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이 비판 리뷰 쓰자
'동성애 출입금지' 댓글 달아
논란 일자 댓글 삭제·사과
사장 “댓글은 직원이 독단 작성...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경북 경주시의 관광지인 ‘황리단길’에 위치한 H 게스트하우스 관리자가 고객 후기에 단 댓글이다.
경북 경주시의 관광지인 ‘황리단길’에 위치한 H 게스트하우스 관리자가 고객 후기에 단 댓글이다.

 

“우리는 성차별을 하지 않으나 동성애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경북 경주시의 관광지인 ‘황리단길’에 위치한 H 게스트하우스 관리자가 고객 후기에 단 댓글이다. 온라인상 비난 여론이 일자 이 업소 사장은 즉시 문제의 댓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친구와 H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김모씨는 지난달 27일 서비스 불만을 포함한 이용 후기를 온라인에 올렸다. 며칠 뒤인 지난 1일, H 게스트하우스 측은 김씨의 후기에 “우리는 성차별을 하지 않으나 동성애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씨는 곧바로 “너무 황당하다. 여자끼리 같이 여행 가면 동성애인가요? 아님 제가 머리가 짧아서 동성애인가요?”라며 “사과가 없다면 이 내용을 널리 알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내용은 캡처돼 온라인에 널리 퍼졌다.

H 게스트하우스 측은 문제의 댓글을 지우고, 2일 “참으로 죄송하다”며 “충고와 조언을 백분 참조해 더욱더 개선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다시 올렸다.

경북 경주시의 관광지인 ‘황리단길’에 위치한 H 게스트하우스 관리자가 고객 후기에 단 댓글이다. ⓒ온라인 캡처
H 게스트하우스 측 댓글을 본 이용객이 다시 남긴 글. ⓒ온라인 캡처
경북 경주시의 관광지인 ‘황리단길’에 위치한 H 게스트하우스 관리자가 고객 후기에 단 댓글이다. ⓒ온라인 캡처
H 게스트하우스 관리자가 새로 남긴 댓글. ⓒ온라인 캡처

사장 A씨는 이날 여성신문에 “댓글은 직원 개인이 독단으로 작성했고, 그 책임을 물어 해고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60대로 SNS는커녕 컴퓨터도 낯설어서 더 젊은 사람을 고용해 리뷰 관리를 맡겼다. (‘동성애자 출입금지’) 댓글을 등록한 걸 나중에 보고 이건 아니다, 소수자 차별은 안 된다 싶어서 바로 삭제했다. 그 직원도 잘랐다”고 설명했다.

댓글 작성 경위에 대해서는 “숙박업소를 운영하다 보면 ‘진상’ 고객도 적지 않고,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을 담은 부정적 후기가 올라와 고민이 될 때도 있다”며 “불만 후기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는 온라인 플랫폼 관리자의 조언이 있었고, 그래서 (해고된) 직원이 댓글을 남겼나 본데 결과적으로는 수년간 해온 사업에 먹칠을 했다”며 “이번 일은 제 불찰이며 깊이 사과드리지만 부디 하나만 보고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A씨는 김씨의 결제액을 전액 환불하고 별도의 사과도 전했다고 밝혔다. 여성신문은 김씨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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