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육보다 인성교육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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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보다 '눈높이 교육'으로 더 잘 알려진 (주)대교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초·중·고등학생, 성인까지 전 연령을 포괄하는 교육기업이다.

어린이 중심의 교육철학인 '눈높이'로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경영철학을 고수하는 이충구(56) 대표. 이 대표가 대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이다. 그는 대교를 '눈높이'라는 브랜드로 바꿔 1989년 당시 16만명이던 회원 규모를 5년간에 걸쳐 100만명까지 급성장시켰다.

현재 대교의 회원 규모는 240만명에 달하고, 작년 매출액은 7500억원이다. 지난 1일 서울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대교 본사에서 본사 김효선 사장과 (주)대교 이충구 대표의 만남이 있었다.

국내 최초 기업 공동

'푸르니 어린이집'운영

-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 사업 전망은 어떤지.

“포화상태에 달해 고속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학습지 시장이지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왜냐면 학교교육만으로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대교에서는 온라인 상에서 '에듀피아닷컴'이라는 입체적 학습 방법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묶어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교육서비스 산업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 치열한 국내 학습지 시장에서 대교는 경쟁사와 어떤 차별성을 두는가.

“눈높이교육은 학습자의 수준과 능력에 맞는 단계부터 학습을 하기 때문에 기초실력을 튼튼히 다질 수 있다. 이는 학생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동기부여와 잠재적인 능력을 육성하고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세분화된 단위(small step)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교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91년에는 LA에 현지법인 '대교아메리카'를 설립했고 중국의 경우 합법적으로 4군데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교민대상의 사업은 물론 현지인들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교육시스템을 현지에 맞게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닦고 있다.”

-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한 경영비전은 무엇인가.

“대교의 경영이념은 '인간 중심의 인본주의'다. 인간 중심이라면 결국 사원 개개인에게 자아실현과 주인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키우고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혜택과 사회공익차원의 투자를 많이 한다.”

- 복지혜택과 사회공익차원의 투자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맞벌이를 하는 교사에게 육아문제는 가장 큰 고민거리로 여성이 많은 우리 회사에서 우선 해야 할 사업이 직장보육시설이었다. 현재 대교는 하나은행과 한국IBM과 함께 공동으로 지난 9월 16일 서초동에 '푸르니 어린이집'을 설립했다. 앞으로 분당과 일산 등지에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직원과 눈높이 교사의 자녀를 대상으로 올 11월에 '눈높이 해운대 어린이집'을 개원해 자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외에도 전경련에서 진행하는 경상이익 1%를 사회에 환원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작년에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세이프 키즈 코리아를 창립했다. 어린이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의 일환이다.”

-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문제의 현안이다. 그 가운데 학습지교사가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습지 교사를 처음 운영할 당시는 모두 정규직 체제였다. 그러다가 1989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사업부제를 개발했다. 사업부제라는 게 1인 사업자 형태이고 학습지 교사들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노동계가 직종마다 천차만별인 사항을 비정규직이라는 표현으로 모두 통틀어서 얘기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 회사 학습지 선생님들 평균 월급은 180만원이다. 능력에 따라 월 소득이 다르긴 하지만 모두 합산해 보면 그 정도 월급을 받는다. 고용의 유연성 측면에서 바라봤으면 좋겠다.

처음 사업부제를 할 때 눈높이 교사들이 다 미혼이었다. 현재 보육시설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가 그 교사들이 기혼이 되면서 주부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학습지 교사가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평생 전문직이라는 반증이다.”

“부모는 가이드 역할,

자녀에 대한 욕심 버려야”

- 현재 대한 배드민턴협회 산하 실업연맹 회장인 것으로 안다. 배드민턴과 무슨 인연인가.

“배드민턴은 생활체육인이 가장 많고 특히 주부들이 일상에서 무리 없이 즐기는 국민 체육이다. 회사차원에서 지원하는 사업인데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의 특징이라면 '대교 여자 눈높이 배드민턴단', '여자 축구단'처럼 여성을 중심으로 스포츠단을 꾸렸다. 개인적으로 배드민턴 채는 좋은데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웃음)”

- 회사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나.

“기업이 커질수록 어렵고 힘들다. 예전에 대리였을 때는 부장 자리가 그렇게 부러웠다. 너무 편하게 보였는데 막상 부장이 되고 지금은 기업의 대표가 되니 책임이 커지고 스트레스가 크다. 가끔 집 앞에 있는 양재천로에서 속보를 하거나 주말에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력하지만 기업 경영의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 마지막으로 여성신문을 보는 많은 부모들에게 교육의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얘기해달라.

“우리 나라 부모들은 자기 보상심리가 강한 것 같다. 내가 부족했던 면을 자녀에게 다 얻고 싶은 욕구가 높다보니 아이들이 힘들어진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먼저 인성을 갖춰야 아이들도 배울 수 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었다. 늦게 둔 아들이 미술에 재능이 있음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요하다가 재수를 했다. 결국 아들 뜻대로 디자인 전공을 하는데 처음부터 아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밀어줬다면 시간낭비를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충구 대표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표는 처음 제약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삼성제약과 동아제약에서 13년 동안 근무했다. 1988년 대교출판 대표이사로 대교와 인연을 맺었다. 1993년 (주)대교 사업본부장, 1995년 (주)대교유통 대표이사 사장, 2000년 (주)대교 대표이사가 됐다. 부인과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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