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거실, 편리한 주방이 필요해
최고 인테리어는 정리... '미니멀 라이프' 붐

사회적거리두기는 절대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을 길어지게 했다. 집콕러가 되면서 우리는 집에서 먹고, 입고, 자는 일상에 좀 더 집중하게 됐다. 여성신문은 코로나시대 달라진 일상을 돌아보는 '비대면 시대- 달라진 의식주'를 기획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 됐다. 24일 0시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기준 2단계로 상향됐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을 하며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또한 카페나 식당에 방문하는 일도 자제하면서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배달해서 먹는 일도 늘었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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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은 이제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서게 되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1(김난도 저, 미래의 창)’는 미래 주거의 트렌드로 ‘레이어드홈(layered home)’을 선정했다. 본래 휴식의 공간이었던 집이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기능까지 레이어드하게 된 것이다. 

최근 오픈서베이에서 공개한 코로나 이후 인테리어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인테리어를 바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4.4%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거나 기존 가구를 재배치하는 등으로 인테리어를 변경했고, 이처럼 가구 구입 및 재배치로 개성과 취미를 살리는 홈퍼니싱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정리하고 싶은 공간 1위 거실, 2위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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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바꾸는 큰 이유는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지저분해 보이는 공간을 정리'하고(51.8%),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고' 싶어서(37.3%)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기존에 있던 가구나 용품을 재배치(28.2%)하거나 새로운 가구/용품을 구입(26.3%)하면서 정리되지 않던 집안을 새롭게 바꾼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가 인테리어 자체의 관심을 크게 높인 건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실(56.9%)과 침실(49.6%) 등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사업부의 가구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침실가구(55%),거실가구(44%) 순으로 작년 동기대비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이사 등이 어려워지며 리모델링 수요는 현재의 공간을 바꾸고자 하는 수요로 옮겨져 리하우스(리모델링)사업부의 경우 작년 1~10월 동기간 누적 대비 약 34%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

‘앱’으로 보는 인테리어 정보

'오늘의집(좌)'과 '집꾸미기(우)' 앱 메인화면
'오늘의집(좌)'과 '집꾸미기(우)' 앱 메인화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게 된 정리 욕구는 몇 년 전 유행한 ‘미니멀 라이프’의 생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우는 것이 곧 행복’이며,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 임을 강조한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말한 정리의 신, 곤도 마리에부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박한 정리’까지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가구와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얻는 채널로는 TV프로그램과 인테리어 앱이 두드러졌다. 20~30대의 경우에는 SNS, 유튜브, 블로그, 인테리어 관련 앱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정보 습득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구해줘 홈즈’, ‘신박한 정리’ 등의 TV프로그램 시청 후 실제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인테리어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의 경우 그 이용률이 크게 증가해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천 400만건을 돌파했으며 23일 글로벌 투자사 본드캐피털 등으로부터 7천만 달러(약 7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인테리어 및 가구 기업의 매출도 청신호 

한샘은&nbsp;추석을 맞이해 이번 달 말까지 한샘디자인파크, 한샘인테리어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구 신제품을 할인하고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nbsp;고객이 전문영업사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한샘<br>
 ⓒ한샘

업계의 연결기준 영업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한샘은 비수기인 3분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B2C 부분의 호조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6.4% 증가한 240억원, 매출도 전년대비 25.4% 늘어난 5149억원을 달성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늘어난 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3220억원, 당기순이익은 18.5% 증가한 6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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