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이혜훈 등 출마 선언
나경원·박영선·추미애도 거론
부산시장 선거에는 이언주 출사표

(왼쪽부터)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추미애 법무부 장관(가나다 순). ⓒ여성신문·뉴시스
(왼쪽부터)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추미애 법무부 장관(가나다 순). ⓒ여성신문·뉴시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성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장에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 출사표를 던졌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부산시장에는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출마 의지를 밝히지 않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도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여성 대결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춘희 변호사(전 송파구청장)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춘희 변호사(전 송파구청장)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시장 출마 선언…박춘희·이혜훈·조은희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야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구청장은 “지난 9년간의 시정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막을 내렸다”며 “무엇보다 전임 시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라도 여성시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난 11일 강조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행정수도 이전 계획 중단 △미세먼지 절감 △전일보육제 등 맞춤형 보육 △재건축 허가·재산세 감면 △신산업 유치 등을 내세웠다.

박 전 구청장은 이혼 후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다 4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 이후 민선 5·6기 송파구청장을 지냈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정책 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정책 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시민들의 고민거리인 주택 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19일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공약으로 △서울형 실리콘 밸리 구축 △4차산업 인재 50만명 육성 △서울형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개발 △테마시장 특성화 △동북아경제허브 구축 △한류붐업 등을 내걸었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위한 부동산 공약으로는 ‘한강 변 재건축단지 중심의 신혼부부 주택 공급’, ‘청년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80층 규모의 직주의문(직장+주거+의료+문화+복지+공공서비스)일체형 초고층 시설 공급’ 등을 내세웠다.

이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3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 여당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패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청<br>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청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다음 달 초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받지 않겠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상황에 따라 차별과 혜택을 오고 가는 원칙 없는 ‘고무줄 가산점’이라면 예선이든 본선이든 적용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경쟁해 선택받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선거 이후에는 청년, 신인, 여성 가산점의 당헌·당규가 흔들리지 않고 꼭 지켜져서 지속가능한 제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조 구청장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을 지냈고 서초구청장을 7년째 맡고 있다.

부산시장 출마 선언한 이언주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척 정신으로 가득찬 젊은 인재들이 부산으로 모여들고, 창업하고, 머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변화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이날 공식화했다.

이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부산 항만의 스마트시스템화 △전기차와 항공 산업 등을 통한 산업구조 개편 △스타트업 증권거래소 △항운, 해운, 육운(陸運)을 연결한 가덕도 신공항의 트라이포트화 △해상 야구장 건설 △공직사회 혁신과 정치 세대 교체 등을 내세웠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 지역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여성신문

나경원·박영선·추미애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출마 의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세 번째 저서 ‘나경원의 증언’을 출간과 함께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설 계획이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지역의 거리두기 2단계가 오는 24일 시행됨에 따라 당초 24일로 예정돼 있던 북 토크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지역구(중구, 동작구을) 3선을 포함해 4선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5선 도전을 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앞서 그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나 후보는 46.2%를 득표해 53.4%를 얻은 박 후보와 근소한 차이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제공=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계속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여야 예상자 포함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아시아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1월 1일부터 2일까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 적합도에서 민주당 후보 중 13.6%로 1위를 차지했다.

박 장관이 이번에 출마하면 3수 도전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천정배·추미애·신계륜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됐지만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졌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후보와 경선에서 패배했다.

그는 서울지역구(구로구을) 3선을 포함한 4선 의원 출신이다. 또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박 후보와 민주당 공천 티켓을 놓고 재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그는 재벌개혁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활동을 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 16일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냐’는 질문에 “검찰개혁이 완수되기 전까지는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추 장관은 “오로지 검찰개혁에 사명을 갖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을 마치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다만 장관직을 수행한 이후에는 알 수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의 길을 걸었으며 춘천지방법원·인천지방법원·전주지방법원·광주고등법원 판사를 지냈다. 추 장관은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8·19·20대 총선에 당선돼 5선을 거머쥐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