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과 8월에 이어 3차 대유행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3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3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6명 늘어 누적3만40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63명)보다 23명 늘면서 8월 27일(441명) 이후 86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정부도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과 8월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한 상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3차 대규모 재확산이 우려되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하고,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전문가 단체 11곳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해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21일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361명, 해외 유입이 25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54명, 경기 86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262명이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0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5%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86명이 됐다.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102명 늘어 누적 2만6365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