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경선 차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경선 차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성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경질 요구가 나왔다.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11일 내부 논의 결과 이 장관을 조속히 교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더미래는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미래에는 174명의 민주당 현역의원 중 53명이 참여하고 있다.

더미래 관계자는 이날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따로 (경질 의견을) 말씀한 분들이 계셔서 다른 의견을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 한 여성의원도 “더미래 건과 관련해 잘 모른다”면서도 이정옥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인사권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부적절한 발언은 맞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도 “여가부 장관으로서 피해자 일상회복을 위해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크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성추행 의혹 속에 자리를 비우면서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바라봤을 때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검찰 갈등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는 추미애 법무장관이나 부동산 정책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서도 경질 여론이 일수도 있다.

또한 이번 장관 경질 논란은 비교적 ‘약소 부처’인 여가부 장관에 대해서만 민주당이 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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