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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여대생들. 그러나 여대생을 고려하는 기업은 드문 현실이라고 한다. <사진·민원기 기자>▶

캠퍼스 리쿠르팅, 여대생 고려 없어

하반기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대기업 중 대학에 찾아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는 기업이 24개나 된다. 이중 37.5%의 기업이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하는 지원자들에게 가산점 혹은 온라인 지원 ID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채용정보업체 헬로잡(www.hellojob.com)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삼성전자, 굿모닝신한증권, 롯데백화점, (주)베니건스 등이 분야별로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9월 1일∼10월 14일에 신입사원 50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9월 한달 동안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서도 원서 접수를 받는다. 경북대를 시작으로 전국 7개 대학을 방문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와 직무에 대한 설명을 하며 지원자는 가산점도 받게 된다. 이랜드는 10월초 서울지역 3∼5개 대학을 방문해 별도 채용전형을 할 예정이며 지원자에게 역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은 11월 수도권 대학과 지방우수대학을 중심으로 15개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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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분야에서는 CJ(10월), 외식 분야는 베니건스(10월∼11월), 마르쉐(9월, 12월 2회 실시)가 실시한다. CJ의 경우는 채용설명회만 진행하고 지원은 온라인으로 접수하며 베니건스는 전국 20군데 대학을 방문해 외식관련 전공자들에게 채용설명회 및 현장 1차 면접을 실시한다. 그 외에도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포스코, 엘지텔레콤, 벽산건설 등의 기업이 여러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여자대학보다는 남녀공학을, 여대생보다는 남자 대학생을 선호해 여성인력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캠퍼스 리쿠르팅을 담당하는 인사 담당자 중에서는 “솔직히 캠퍼스 리쿠르팅을 통해 여대생을 고려하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여대생들의 경우 능력이 탁월하지 않으면 면접 보기도 어렵고 설사 탁월하다 해도 생산성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기피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 채용에서도 기피하는 여성을 캠퍼스 리쿠르팅에서는 더욱 제외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 리쿠르팅을 실시하는 회사 현황을 보더라도 전기전자, 건설, 조선·중공업, 기계철강, 자동차 등 남성 인력을 원하는 회사가 14곳(58.3%)이다. 그나마 여대생이 설명회를 통해 면접이라도 볼 수 있는 분야는 IT, 금융, 유통, 식음료, 외식 등이다. 하지만 “여대생은 기피한다”고 속내를 드러낸 인사 담당자가 그 분야에 속해 있는 것을 본다면 여성청년실업은 첩첩산중이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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