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9일 제주특별자치도 여성친화도시 제3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제주도
지난 10월29일 제주특별자치도 여성친화도시 제3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제주도

 

“여성친화도시가 뭐지?”, “도대체 어떤 도시를 말하는 거야?”, “뭐라고! 제주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지 10년이나 됐다고?”, “그럼 추진하는 사업들은 뭔데?”

제주도 여성친화도시팀장으로 일한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제주도가 ‘삼다’(여성·바람·돌)의 섬이라 이미 ‘여성우위도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홍보도 필요할 것 같다.

여성친화도시 개념은 생활 속 여성의 안전에 대한 요구로부터 출발해 1970년대 북미 여성운동가들에 의해 발전됐다. 일상생활에서의 안정성, 접근성, 편리성, 쾌적성을 갖춘 도시에 대한 요구를 시작으로 1994년에 이르러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도시에 대한 모색이 시작이 됐고, 2009년 여성가족부에서 개념을 정립하게 된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양성이 균형 있는 참여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이 추진되는 지역으로 여성친화도시에서 ‘여성’의 의미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통칭이다.

여성친화도시 지정은 양성평등기본법 제39조에 따라 여성가족부에서 지역정책의 성주류화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정이 되며, 제주도는 2011년 광역지자체 최초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고, 2016년 재지정이 되어, 10여 년 동안 ‘함께 성장하는 성평등한 평화도시 제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29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여성친화도시 제3차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를 통해 향후 5년간의 여성친화도시 기본계획의 장기비전을 담아내기 위한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관련 전문가의 토론을 거쳐 제주만의 여성친화정책을 담아내려고 한다.

제3차 기본계획(안)은 ‘함께 성장하는 성평등 평화도시 제주’라는 비전 아래 △성평등 제도 기반 체계화 △여성의 경제·사회적 역량 및 가치증진 △안전하고 편리한 지역사회 조성 △함께 혁신하는 지역공동체 구축 등 4대 목표·8대 추진과제를 제안하고 있다.

향후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도시재생사업, 문화도시사업과의 정책 연계가 절실하며 제주도 전역이 안전하고 편리한 여성, 더 나아가 모두가 행복한 마을 만들기가 최종 목표라고 생각할 때 나의 하는 일이 제주도의 행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며, 성평등한 제주사회 실현을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경희 제주도 성평등정책관 여성친화도시팀장
오경희 제주도 성평등정책관 여성친화도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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