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9월 여성고용 동향 분석
여성 취업자 수 감소 폭, 남성의 3배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면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안산취업지원센타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한 구직자가 취업지원센터에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한파'가 여성에게 더 냉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년여성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한국판 뉴딜' 관련 각 부처 일자리 사업 추진 시 여성 참여 비율 확대를 제안했다.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는 10일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분석한 9월 여성고용실태를 공유하고, 코로나-19 이후 여성 일자리 대응방향 마련을 위한 의견이 논의됐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노동시장에서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 여성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여가부는 이와 관련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서 경력단절예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9월 기준(누계) 13만 8000건의 취업지원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9월 여성고용동향 발제를 통해 “8월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9월 고용동향에서는 남녀 모두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상황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사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사진=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15세 이상 인구를 분석한 2020년 9월 여성고용 동향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수는 1,15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6만5,000명) 대비 2.4%(28만3,000명) 줄었다. 남성 취업자 수가 같은 기간 1,553만9,000명에서 1543만명으로 0.7%(10만9,000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3배를 이상이다.

여성 실업자는 지난달 4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명 증가했다. 반면 남성 실업자는 같은 기간 54만1000명에서 58만7000명으로 4만6000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5~19세, 65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10세 단위)에서 증가했다. 30대가 가장 많은 2만3,000명 증가했고, 60~64세가 2만명, 20대가 1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여성 실업률은 3.4%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6%p(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남성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오르는 데 그쳤다. 여성 실업률은 20대가 7.6%로 가장 높았고, 15~19세 4.6%, 30대 3.6%, 60~64세 3.1%, 40대 2.5%, 50대 2.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2.7%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p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0.7%p 줄어 72.6%였다.

특히 김 부연구위원은 “불완전취업 형태인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지만, 이 중 15~29세 청년층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고 전년동월대비 증가 폭도 여성이 더 큰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실제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뜻한다.

9월 기준 15~29세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여성이 10만2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6만4000명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000명 증가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불완전 고용상태에 놓인 청년여성 지원을 위해 한국판 뉴딜 관련 각 부처가 하고 있는 직접일자리 사업에서 여성 참여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성가족부는 10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여성가족부는 10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 성재민 연구위원은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육아 부담 해소를 위하여 가사·육아 서비스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바우처, 소득공제 등 정부 지원방안에 대한 검토와 함께, 업무 특성 상 육아휴직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근로자 육아휴직에 준하는 육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기택 여성노동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돌봄노동의 중요성이 커진 반면, 돌봄노동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평가는 아직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잃는 동시에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 또한 많은 상황으로, 새일여성인턴 지원금 확대 등으로 이들의 신속한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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