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신세계홈쇼핑 7500원, 이마트 점포 4500원 등 식단 차별" 주장
회사 측 "2017년부터 급식업체간 경쟁입찰 도입…식단 개선 노력 중"

이마트 점포 내 직원식당에서 나오는 일반식과 라면 배식.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

 

대형마트 이마트 점포 직원들이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TV홈쇼핑과 식단가가 다르다며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는 "같은 계열사인데 적자를 기록한 신세계TV홈쇼핑과 식단을 차별하는 것은 문제"라며 본사 측에 개선을 요청했다. 본사는 이마트 점포 구내식당의 식단가가 저렴한 대신 식당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별도로 회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식단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이다.

30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는 "이마트 점포 사원들의 식사질이 현격히 떨어져 근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2년 전부터 본사에 식사 질에 대해 개선을 건의했으나 회사는 라면 배식을 추가로 만들었을 뿐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점포 직원들은 상품 진열과 박스 이동 및 매장 진열 등을 하는 육체적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한 끼 식사로 부실하다는 주장이다.

직원식당은 점포 직원들과 협력사들만 이용하고 있다. 주중 점심과 저녁, 주말에 식사가 제공된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 ⓒ이마트 홈페이지
이마트 성수동 본사. ⓒ이마트 홈페이지

 

이마트 내 직원식당은 전국 150개 점포별로 마련돼 있다.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직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열사 간 식단가가 다르게 책정돼 있다. 예를 들어 신세계TV홈쇼핑은 직원들의 식단가는 7500원인데, 이마트는 4500원이다. 협력사도 이마트와 동일하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식당 메뉴가 2가지였으나 지금은 메뉴가 엉망으로 나오고 간도 맞지 않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늘었다”며 식사 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 점포 사원은 “우리 사원들의 밥 한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마트 측은 본사와 점포에서 차별을 두고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사가 같은데 신세계TV홈쇼핑과 이마트의 식단이 차이가 난다’는 주장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식대에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집기, 식기 등 장비 투자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마트는 직원식당 운영에 필요한 식기와 집장비 등을 식대와 별도로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마트는 한 매장에서 식사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급식 사업자 입장에선 식사 단가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신세계TV쇼핑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마트 측은 식사질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급식업체간 경쟁입찰을 도입해 3개 회사가 이마트 직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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