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정정엽 화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을 열고 정정엽 미술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정정엽 화가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30년 가까이 한국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삶과 노동을 주제로 한 작품활동에 집중해 온 예술가, 정정엽 화가가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0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상 시상식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문화를 매개로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단체와 콘텐츠를 선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정 화가는 이날 수상으로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 화가는 1985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이십일세기 화랑에서 첫 개인전 ‘생명을 아우르는 살림’을 시작으로 2000년 ‘봇물’, 2001년 ‘낯선 생명’ ‘그 생명의 두께’, 2009년 ‘얼굴 풍경’ ‘Red Bean’, 2014년 ‘길을 찾는 그림, 길들여지지 않는 삶’, 2011년 ‘Off Bean’ 등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반복 노동 뒤에 숨겨진 여성의 시선을 담은 ‘곡식’ 연작과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묘사한 ‘최초의 만찬’ 연작 등이 있다. 최근 여성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 시간동안 가부장적인 관점이 세상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여성의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화가는 이날 시상식에서 “처음 수상자로 뽑혔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만난 NGO, 여성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존경하는 활동가들이 떠올랐다”며 “저는 선배가 없는 상황에서 선배의 덕을 못 보면서도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열심히 응원과 지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양성평등 문화인상’은 정정엽 화가,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은 웹툰 ‘정년이’, 양성평등문화지원상은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와 위밋업스포츠가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로 기존보다 규모를 축소해 개최됐으나 유튜브로도 생중계돼 현장에 오지 못한 이들도 격려와 축하를 전했다. 임정서 시각예술작가, 김은진(봄로야) 시각미술 전시기획자 등 역대 수상자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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