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인식 개선 캠페인’ 일환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이 ‘정혈(period·생리)’라는 이름을 붙인 붉은색 계열의 색상을 출시했다. 색 소개 이미지에도 진한 붉은색 바탕 위에 여성의 자궁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이번 색상은 팬톤과 스웨덴 여성 제품 브랜드 인티미나가 합작한 것이다.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가 월경에 대해 자발적이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자는 ‘월경 인식 개선 캠페인’의 일환이다.

팬톤은 ‘생리’를 출시하며 “건강한 월경과 어울리는 대담한 붉은색으로, 여성들이 월경하는 자신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밝혔다.

한편 팬톤 시스템은 인쇄 산업의 복잡한 색 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3년 미국에서 고안됐다. 전 세계 컬러의 표준으로 상용되는 팬톤의 스와치북(표본 묶음)에는 현재 2600여 개의 색상이 등록돼 있다.

팬톤은 매년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올해의 색’을 선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발표됐던 올해의 색은 차분함과 자신감, 연결감 등이 담긴 ‘클래식 블루’(Classic Blue)였다.

이에 대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은 팬톤이 ‘생리(Period)’라는 새로운 색을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팬톤의 ‘생리 색’ 발표를 환영한다. 이제 더 이상 여성들이 생리를 감추거나 부끄러워야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당한 것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의 사업 중 ‘여성 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사업’의 사업명에서 여전히 생리용품을 보건위생물품이라고 칭하는 것은 여성가족부조차 생리를 직접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여가부가 법률상의 용어라는 이유로 ‘보건위생물품’이라는 용어를 고집하고 있지만, 사업의 명칭이나 용어가 꼭 법률 용어와 같을 이유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복지지원법을 개정해 생리용품이라는 용어를 쓰고, 또 여성 청소년 전체에게 생리용품을 보편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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