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여성 신학자 박순경 선생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고(故) 원초 박순경 선생 통일사회장 장례위원회' 제공
국내 대표 여성 신학자 박순경 선생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고(故) 원초 박순경 선생 통일사회장 장례위원회' 제공

 

국내 대표 여성 신학자이자 평화통일운동가인 박순경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명예교수가 24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3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박순경 교수는 감리교 신학대와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나왔다. 미국 드류대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한 이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부임해 24년을 교단에 섰다.

특히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가부장적 사고가 굳어져 있던 기독교 신학의 문제를 비판하고 여성신학도·학자들의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순경 교수는 1983년 펴낸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를 통해 여성신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여성신학이라는 특수한 신학 개념은 교회와 신학전통의 문제 상황과 역사와 사회라는 세계의 문제 상황에서부터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성신학의 문제제기는 교회와 신학, 종교와 문화, 사회체제가 전반적으로 가부장적인 남성지배체제에 의하여 규정되어 왔으며 여성은 이에 종속되어 억압되어 왔다는 것이다.”  

사진=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진=한국여신학자협의회

 

박순경 교수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민족회의 결성에 참여하고 6.15남측위원회 상임고문을 맡는 등 통일운동에도 헌신했다.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청화 전 조계종 교육원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김희선 전 의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25일 오후 6시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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