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
1993년 대졸여성 공채 1등
여성 인력 중요성 강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의 장례는 삼성전자와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1942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동안 투병 끝에 사망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회장 취임 이후 2014년까지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건희 회장은 국내 주요 기업 대표로는 처음으로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CEO 였다. 삼성은 1992년 비서, 디자이너 등 여성 전문직 공채에 이어 1993년에는 대졸자를 대상으로 여성 공채 1기를  시작했다.  

당시 신문 1면에 실린 ‘전문가에게는 남녀가 없습니다. 지금 프로비즈니스 우먼의 세계로 오십시오’라는 내용의 채용 광고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성 공채를 시작한 공로로 이건희 회장은 그 해 10월 BPW 선정 제1회 여성지위향상 골든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학력·성별 철폐를 골자로 하는 '열린 인사 개혁안'을 내놓는 등 여성 인력 채용에 앞장서 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7년 자신의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라며 여성 인력 중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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