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각 당 대표들 참석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에 윤후정 전 이화학당 이사장 선정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그랜드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제55회 전국여성대회 위기극복 여성이 앞장선다'를 개최하고 손수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스카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전국 61개 회원단체와 약 500만 명의 회원을 둔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가 22일 전국여성대회를 열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여성이 위기 극복에 앞장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로 결의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티클럽에서 제55회 전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여성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년과 같이 전국 61개 회원단체들이 결집하는 대신 일부 회원들이 행사장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모인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를 함께 했다. 다만 여성대회 개최 축하를 위해 김경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10·11대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국회가 잘못하여 여성들에게 혼나는 것처럼 느낀다”며 ‘위기 극복! 여성이 앞장선다!’ 는 주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여성의 역할에 주목해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말햇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여성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며, 여성에게 불평등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돌봄 일자리 안정화, 여성들의 고용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그랜드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제55회 전국여성대회 위기극복 여성이 앞장선다'를 개최하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손수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스카프 퍼포먼스에 참여한 정세균 국무총리. ⓒ홍수형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은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여성의 배려와 포용의 리더십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난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지금 우리에게는 실천하는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협의 회원단체인 대한간호협회 및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의 간호 인력을 언급하며 “여러분의 노력은 눈물이 날 만큼 고맙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그랜드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제55회 전국여성대회 위기극복 여성이 앞장선다'를 개최하고 손수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수형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여성대회에 4년 연속 참석해 영광”이라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매년 그 시대의 시대적 요구에 맞는 내용을 전국여성대회의 주제로 삼아왔으며, 그 주제는 항상 실현되어 왔는데, 이번에도 위기극복!여성이 앞장선다! 라는 주제 또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성의 경쟁력이 국가경제력임을 강조하고 “제 55회 전국여성대회가 여성의 역량강화와 사회참여 확대의 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러한 위기극복에 지혜를 모으고 정책을 논의하는 전국여성대회는 큰 의의가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국여성대회를 계기로 코로나 시대에 여성의 삶의 문제해결에 모두가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가족돌봄을 국가시스템으로 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대해 여성들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그랜드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제55회 전국여성대회 위기극복 여성이 앞장선다'를 개최하고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최금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홍수형 기자

 

최금숙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국가 위기 상황 속에서 실직, 실업의 위험에 더 크게 직면한 여성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여성리더로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양성평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여협이 입장과 함께 나눠준 ‘위기극복! 여성이 앞장선다!’ 문구가 적힌 스카프를 들고 펼쳐보이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또한 이날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성태윤 교수의 ‘위기극복과 함께하는 여성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을 주제로 코로나 19 상황에서의 경제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주제강연이 있었다. 

이어 한해를 빛낸 여성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여성1호상 수상한 김상희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여성1호상 수상한 김상희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여성의 발전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헌신한 여성운동가에 수여하는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은 윤후정 전 이화학당 이사장이 받았다. 국가와 지역발전에 공로가 있는 이에게 주는 ‘용신봉사상’은 코로나19 국면에 활약한 (사)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수상했다. 

여성1호상에는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선정됐다. 여성1호상은 사회 각 분야 최초의 공적을 세운 여성에게 주는 상이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정치 분야에서의 여성의 참여가 더 확대되고 성평등 국회를 만드는 데 분발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한국여성단체협의회
ⓒ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여성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권익과 지위 향상에 기여한 지방자체단체장에 주는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은 권영진 대구시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서은숙 부산광역시 진구청장(가나다 순)이 받았다. 이들 자치단체장은 여성 안전 등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꾸준히 긴 시간에 걸쳐 여성 정책을 펼쳐 나갔다.

‘올해의 여성상’에는 수상자가 없다.

이날 여협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직면한 경제적 위기와 여성 고용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여성의 힘을 모으고 새로운 시대에서의 역량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협은 그동안 다음 해까지 주요하게 집중할 여성 의제와 관련 된 내용을 결의문으로써 채택했다.

1959년 대한YWCA연합회와 여성문제연구회 등 8개 여성단체가 중심이 돼 설립된 여협은 60년 동안 여성권익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단체들을 결속해 맞서 싸웠다. 설립 초창기부터 ‘가족법 개정운동’을 펼쳐 2005년 호주제를 폐지하는 데 역할했고 군가산점제 폐지, 양성평등기본법,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제도들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데 노력했다. 현재 여협은 61개 회원단체와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가 결속해 약 5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그랜드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제55회 전국여성대회 위기극복 여성이 앞장선다'를 개최하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홍수형 기자

 

<제55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채택된 결의문 전문>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1개 회원단체, 전국 500만 회원은 아직도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현실을 직시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후손들의 삶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도록 현존하는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교육위기, 안보위기 등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전 국민적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여성이 앞장서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진정한 양성평등을 실현하여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하는 바이다.

하나,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특히 실직, 실업의 위기에 더 크게 직면한 여성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역량을 강화하여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창의적 일자리 창출에 우리의 모든 힘을 모을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제21대 여성국회의원 비율 19%, 여성임원 비율 3%) 여성대표성을 확대하도록 법 개정 및 정책마련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여성폭력, 디지털성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성폭력 등 모든 폭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대책을 촉구하며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중장년층 및 저소득층 여성과 청소년, 취약계층 등의 경제 및 교육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디지털 시대에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의 참여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문재인대통령이 공약한 성별임금격차(32.5% OECD 2019년)해소의 약속 이행을 기대하며, 여성 경제력 확대 및 임금격차 해소에 총력을 다 할 것을 결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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