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박근희 대표이사 사과문 발표
택배기사 및 종사자 보호 대책 발표
환노위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 본사가 책임져야"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최근 택배기사 10명이 과로로 사망하면서 택배 근로 연장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는 22일 사과문과 대책을 발표한다. 여기에 택배기사 노동조합 인정 여부 등이 담길지가 관심사다.

CJ대한통운은 22일 오후 박근희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택배기사 노동조합 인정 여부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전날(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 등 곳곳을 현장 시찰한 뒤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택배노조와 15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환노위는 과로사를 유발하는 원인인 ‘분류작업’을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분류를 진행해도 오분류되는 비율이 잔존하고 해당 부분이 그대로 택배 노동자의 노동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환노위는 또 노동자의 나이, 건강, 체력에 맞는 노동을 배당해 과로사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재보험 가입도 대리점이 아닌 본사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CJ대한통운 측은 2017년 설치한 자동 분류 기기인 휠소터(wheel sorter)가 대리점별 5~7명 기사분의 물량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휠소터는 택배 박스를 지정된 차량으로 밀어 자동 분류해주는 대형 컨베이어다. 또 회사 측은 건강검진을 고도화시키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노동자의 과로사 방지와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나서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고 김원종씨는 지난 8일 택배 배송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올해 과로사로 사망한 택배기사는 10명이며 이 중 CJ대한통운 소속이 총 5명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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