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 역시 하느님의 자녀”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을 앞둔 성목요일 미사 중 기도하고 있다. 이날 미사는 소수의 성직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을 앞둔 성목요일 미사 중 기도하고 있다. 이날 미사는 소수의 성직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의 시민결합(civil union)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처음 밝혔다.

가톨릭뉴스통신(CNA) 등에 따르면 교황은 21일(현지시간) 로마 영화제에서 개봉한 교황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동성애자들 역시 가족에 속할 권리가 있다. 그들 역시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했다.

교황은 “누구도 이 때문에 버려지거나 불행해선 안 된다”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시민결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결혼은 반대하지만 대안으로 시민결합을 지지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교황이 공개적으로 시민결합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고 AP는 보도했다.

시민결합은 혼인은 아니지만 커플로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개념이다.

교회와 동성애자들 간 연결을 앞장서 온 제임스 마틴 예수회 소속 신부는 교황의 발언에 대해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지원과 관련해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시민결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것은 교회가 이 법을 반대하고 있는 곳들에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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