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총리 패션 매거진 화보 화제
지지자들 성별 관계 없이 따라하며 응원
동시에 "점잖치 않다" 지적도 나와

패션잡지 트렌디(tredni)가 공개한 산나 마린 총리의 화보. 잡지 측은 설명에서 마린 총리는 "여성의 외모가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임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트렌디 인스타그램
패션잡지 트렌디(tredni)가 공개한 산나 마린 총리의 화보. 잡지 측은 설명에서 마린 총리는 "여성의 외모가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임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트렌디 인스타그램

 

산나 마린(35) 핀란드 총리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깊이 파인 정장 재킷을 입은 패션 잡지 화보를 찍고서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복장이라는 비판과 여성의 어떤 복장이 능력을 입증한다고 믿는 것은 구태라는 주장이다.

15일(현지 시간) 핀란드의 패션잡지 트렌디(Trendi)는 재킷을 입고 목걸이를 착용하고 두손을 모은 마린 총리의 화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트렌디는 사진 설명에서 "마린 총리가 10월의 표지 인물로 선정돼 촬영하게 됐다"며 "유명인사로서 변화를 이끄는 선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린 총리도 여성의 외모가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임을 알고 있다"며 이번 화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것을 이미 마린 총리가 예상했음을 밝혔다.

실제로 화보 공개 후에는 마린 총리가 선보인 속옷을 입지 않고 깊이 파인 옷을 입는 '클리비지(가슴골)룩' 화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진을 본 많은 이들은 "한 나라의 수장이 총리로서 점잖치 않은 화보를 찍었다"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라고 비판했다.

 

산나 마린 총리의 지지자들은 해시태그 '#imwithsanna'를 붙이고 자신 또한 맨몸에 재킷을 걸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산나 마린 총리의 지지자들은 해시태그 '#imwithsanna'를 붙이고 자신 또한 맨몸에 재킷을 걸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가부장적인 사회문화를 타파하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며 여성과 남성 모두 마린 총리와 같이 맨몸에 깊이 파인 재킷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푸틴과 같은 경우 자신의 남성성이나 굳건함을 과시하기 위해 상의를 아예 입지 않은 모습을 자주 공개했다"며 "패션잡지를 통해 촬영한 화보에서 할 수 있는 복장이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숱한 패션잡지와 달력 상품 등에서 상체를 노출한 모습을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019년 달력에서의 화보. 푸틴 대통령의 이른바 '알통 화보'는 매년 관심의 대상이며 엄청난 인기 상품이다. 사진=러시아 외교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019년 달력에서의 화보. 푸틴 대통령의 이른바 '알통 화보'는 매년 관심의 대상이며 엄청난 인기 상품이다. 사진=러시아 외교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리가 됐을 당시 34세로 세계 최연소 정치 수반이 됐다. 핀란드에서는 세번째 여성 총리기도 하다. 총리가 되기 전에는 교통통신장관을 역임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서 비교적 훌륭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당 지지자들 또한 2/3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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