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인상의합리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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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여성과 친숙한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회사의 CEO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 주인공을 만나는 CEO 초대석을 연재한다. 그 첫번째로 CJ(주) 김주형 대표를 만났다.

CJ(주)는'햇반''쁘띠첼''게토레이''스팸'등 일반인에게 친숙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의 김주형(56) 대표는 생산하는 제품만큼이나 친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김 대표가 CJ의 수장이 된 것은 2000년이다. 그는 원료곡물 구매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며 탁월한 업무능력과 친화력을 앞세워 CJ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평이다. 지난 4일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CJ사에서 본사 김효선 사장과 CJ(주) 김주형 대표의 만남이 있었다.

불경기지만 매출 목표 달성 순풍

- 요즘 경기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CJ는 어떤지.

“우리 회사도 조금 영향을 받지만 식품이라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탄다. 물론 식품은 경기가 많이 풀린다고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다. 극장사업은 오히려 불경기 때 잘 되는 편이고, 홈쇼핑은 계획보다 매출이 부진하다. 현재까지 매출은 2조4000억원 정도 되고 그룹 전체로는 6조를 조금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쨌든 올해 초 계획했던 매출액은 그대로 달성할 것 같다.”

- CJ는 전통적인 여성의 일을 줄여주거나 변화를 주는 제품을 많이 생산한다. 그런 면에서 평소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소신은 어떤가.

“앞으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맞벌이가 더 많아질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편의식품을 많이 개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아파트에서 부엌을 없애는 것이고, 1차 목표는 도마를 사용하지 않아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개인적으로 궁금한데 집에서도 햇반을 드시는지.

“우리 처가 갈수록 게을러져 햇반 먹는 날이 많아진다(웃음). 햇반의 적은 전기밭솥이다. 간편하고 빠르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맛에서는 햇반이 우월하다고 본다. 처음 밭솥에 밥을 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인데 한끼만 지나도 그 맛이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햇반은 언제나 변함없는 맛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며느리들이 시부모님 아침상 차릴 때 햇반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항상 따끈따끈한 밥을 준비해야 하는데 햇반 만큼 편리하고 맛있는 건 없다.”

- 제일제당에 입사해서 대표 자리까지 올라왔다. 샐러리맨들의 성공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직장인으로서 갖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가.

“직장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동체를 이루면서 하는 거다. 화합과 공감대,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곳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이왕이면 어떻게 즐겁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좀더 창조적이고 도전적이며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성실하고 회사 제도에 잘 맞추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의 비결이라 한다면 남을 배려하고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준다. 서로의 의견에 호흡을 맞추고 조정하려 노력한다.”

- 복장자율화, 탄력적 근무시스템, 직원들의 호칭을 '님'자로 통일하는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다.

“조직문화를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 다른 회사에서도 우리 회사의 문화를 벤치마킹 하는데 앞으로 5년 정도 더 진행하면 충분히 정착되리라 생각된다. 기업문화가 생산성과 어떤 연결이 있다는 지표는 없지만 상호 협력적인 문화가 정착돼 사원들이 좋아한다.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에서 상위 안에 드는 것을 봐도 우리 회사의 유연한 조직문화가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기성세대 입장에서 적응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

“특히 '님'자로 통일하는 호칭이 처음에는 조금 신경 쓰였다. 불편한 면도 있고 외부에서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익숙해져 우리 회사에 있다가 다른 회사에 가면 오히려 힘들다.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신세대들도 5년 정도 우리 회사에 있으면 다른 회사에 가서 적응하지 못할 테니 다른 회사 가지 말라고 한다(웃음). 확실히 이직률이 낮다.”

“여성 스스로 비전과 승부욕 있어야”

- 여성인력이 많던데 여성인력에 대한 인사 방침이 무엇인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차별을 두고 있지 않는다. 홍보, 푸드,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등 여러 분야에 여성이 많고 앞으로도 계속 여성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여성들이 개인사정으로 중간에 그만 둔다는 점이다. 보육시설 등 여성들을 위해 어떻게 배려할 수 있는지 여러 방안을 모색해봤는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성이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여성부가 주도해 국가사업으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대표는 여자대통령에 대해 미국에서 먼저 나올 것 같다며 힐러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한다. 그는 “여자대통령이든 리더든 성차이는 없다”며 “어떻게 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여러 분야에 여성들이 많이 포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강한 의지와 승부욕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형 대표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삼성 공채로 제일제당에 입사해 1993년 제일제당 원료사업부 상무이사가 됐다. 1996년에는 제일선물 대표이사, 1997년 제일제당 당분유 본부장 전무이사, 1998년 제일제당 당분유, 사료본부 총괄 대표 부사장, 2000년 CJ(주) 대표이사가 됐다. 부인 김경희씨와 두 딸을 뒀다.

동김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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