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식약처 늑장대응…선제적 조치 취하고 국민에 알렸어야”

13일 국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정감사가 열렸다.ⓒ여성신문·뉴시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된 이후 상황을 모르고 접종받는 국민이 약 6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이후 9일까지 국민 6479명이 백색 입자 해당 백신(코박스플로4가PF주)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정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6479명의 국민이 백색입자 독감백신을 접종받았다. 시간 단위로 확인이 불가능해 백색 입자 보고가 접수된 6일 중 오후 2시 이후 접종받은 국민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이를 합치면 규모가 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일 오후 2시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 긴급 수거·검사와 제조사에 대한 현장조사, 콜드체인 분석, 전문가 자문, 관련 제품 추가 수거검사 등을 9일 오후까지 진행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오후 2시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긴급 수거, 검사와 제조사에 대한 현장조사, 콜드체인 분석, 전문가 자문, 관련 제품 추가 수거검사 등 9일 오후까지 진행하고 9일 오후 6시에서야 리콜 사태를 국민에게 발표했다.

수거검사와 제조사 현장 점검 그리고 전문가 자문을 종합하면 백색 입자로 인한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식약처의 늑장 대응으로 맞지 않아도 될 백색 입자 독감 백신을 국민이 접종받았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식약처는 지난 2006년, WHO로부터 위탁시험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백신 관리체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번 대응은 위기관리를 제대로 못 해 국민적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독감백신 상온 유통 등 국민께서 ‘안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상황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국민께 알린 후 각종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소상히 국민께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의경 식약처 처장은 "해당 보건소가 제출한 사진만으로 백색입자의 종류를 알 수 없었고 보건소에 국한된 문제인지 여부를 알 수 없어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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