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소아성애, 성인에게 더 위험…퇴출해야”

여성신문·뉴시스
선정적 내용으로 물의를 빚은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15세에서 18세 등급으로 이용자 등급을 높였다.ⓒ여성신문·뉴시스

선정적 내용으로 물의를 빚은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15세에서 18세 등급으로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게임 내용이 윤리적 관점에서 부적절해 성인 이용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를 거쳐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통해 ‘15세 이용가’ 등급분류된 게임물 ‘아이들 프린세스’에 대해 ‘청소년이용불가’를 결정했다. 게임위는 문제가 된 선정적인 내용을 게임 제작사가 일부 수정해 유통 중인 버전에 대해 신속히 직권등급재분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15세 이용가였던 해당 게임은 8~18세 수양딸을 키우면서 주고받는 성적인 대사들과 삽화 등이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게임 속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나이대의 여자아이가 노출 있는 옷을 입거나 누군가 강제로 옷을 벗기는 데 방어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캐릭터는 이용자에게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특별한 위로라고나 할까요”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 등 수위가 센 대사를 던져 아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아빠가 딸을 성적 대상화 하는 사회 문제를 고착화한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게임이 사용 등급을 15세에서 18세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으나 여아를 성적 대상화하는 게임 내용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청소년보다 성인 이용자에게 이 게임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게임을 시장에서 퇴출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12세, 15세 이상 게임은 민간 자체로 사업자가 자체 등급 분류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이 허점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율등급 분류 시스템에 대한 기준과 관련된 민간 사업자의 운영 방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게임 제작사 아이앤브이게임즈는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18세 이용가로 등급을 조정해 서비스를 재개했다. 앞서 회사 대표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아이들프린세스는 인프라웨어의 자회사 아이앤브이게임즈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모바일게임이다. 국내보다 대만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내년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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