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예상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

대한간호협회가 그룹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내 간호사 복장 장면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YG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장면의 편집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쳐, YG엔터테인먼트 로고
대한간호협회가 그룹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내 간호사 복장 장면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YG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장면의 편집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쳐, YG엔터테인먼트 로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7일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Lovesick Girls’(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장면을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간호사 성적대상화’ 논란이 일자 “독립 예술 장르로 봐달라”던 입장을 뒤집은 결정이다.

YG는 입장문을 내고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공개된 블랙핑크의 정규 1집 ‘THE ALBUM’(디 앨범)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는 멤버 제니가 간호가 복장으로 등장한 장면으로 성적대상화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YG는 “특정한 의도는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뮤직 비디오도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한다.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는 재차 간호사 성적대상화에 대한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간호협회는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 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선정적인 장면을 예술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시정을 요구했다.

다음은 YG 엔터테인먼트 입장문 전문.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하였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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