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통해 3명 검거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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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성폭력은 성인이 아동·청소년 피해자에게 하는 범죄라고 크게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피해자와 연령 차이가 크지 않은 10대와 20대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피해자에게 행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찾아가는 지지동반자’를 운영하며 경찰과 협조해 10대대와 20대 가해자들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10대 남중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은 서울시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구제 지원서비스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 지원하기 위해 9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지지동반자’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접수 후 채증, 고소장 작성, 경찰서 진술지원 및 법률·소송지원 등 전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와 사후 관리 또한 지원 중이다.

이번에 검거된 3건의 사례는 게임·채팅앱을 통해 범죄가 시작됐다. 가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는 10대 피해자에 접근 후 정서적 지지를 통해 신뢰를 형성했다. 이어 ‘재미있는 놀이’라며 노예미션, 야한놀이 등을 제안했고 이 과정에 오고간 사진과 대화를 주변인에게 유포하겠다며 성착취 했다. 또 연예인이 꿈인 청소년에게 기획사를 소개해주겠다며 접근해 사진과 영상물을 받아내기도 했다.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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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모두 10대에서 20대로 가해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찾아가는 지지동반자’가 지원한 상담실적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피해지원 초기인 2019년 10월에서 지난 3월까지 미성년 피해자 상담은 10여 명 안팎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박사’ 조주빈의 검거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는 21명으로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은 총74건에서 309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N번방 사건 보도 이전 13세 미만 아동 피해자 상담사례는 0건이었으나 보도 이후 온라인 그루밍, 불법촬영 등에 대한 피해 지원 건수가 104건으로 100배 증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2의 N번방 사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3월 ‘아동, 청소년 특화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여기에는 카카오톡 익명 신고·상담창구(https://www.onseoulsafe.kr), 학교 내 불법촬영 등으로 인한 징계 처분을 받은 10대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 및 교육, 전국 최초 초·중학생 대상 예방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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