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3월 전세계 해외여행 자제 권고
장관 배우자 “집만 지키고 있을 수 없어"

사진=KBS 캡쳐
사진=KBS 캡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3일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KBS가 보도했다.

KBS 보도와 이 명예교수의 개인 블로그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는 요트 구입을 위해 3일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이 명예교수는 인천공항에서 만난 기자에게 여행 목적에 대해 “자유여행”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감염 염려에 대한 질문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답했다.

이 명예교수는 배우자인 강 장관의 의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요트를 구입하기 위한 과정과 미국 여행 준비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블로그를 보면 이 명예교수는 장기 여행을 위해 9월 중 자신의 짐과 창고 등을 정리했고 미국 비자(ESTA)도 신청했다.

이 명예교수가 구매하려고 하는 요트는 ‘캔터 51 파일럿하우스’(Kanter 51 Pilothouse)다. 이 요트는 블로그에 “유럽에 있는 뉴욕 알루미늄 보트 ‘캔터51’ 선주의 답이 왔다. 10월 3일에 보자고 한다”고 적었다. 이 요트는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5만9000달러(약 3억300만원)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KBS는 감가상각을 고려해도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이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권고했다. 정부가 여행 취소를 권고한 상황에서 외교부 수장의 배우자가 업무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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