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564건
추석 연휴 기간만 1041.7건 접수... 평일 대비 58.1%↑

지난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정폭력 예방의 날 보라데이 제정 기념행사에서 엄마와 아이가 가정폭력 예방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정폭력 예방의 날 보라데이 제정 기념행사에서 엄마와 아이가 가정폭력 예방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여성신문 (2018)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건수 중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만 평일 대비 5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가족 간 갈등이나 가정폭력이 발생할 우려가 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추석 연휴 가정폭력 신고 및 입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564건으로 하루 평균 659건이 접수됐지만, 추석 연휴 기간은 평일 대비 58.1% 급증한 1041.7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추석 당일과 전·후일을 포함한 총 3일을 한정해 집계한 결과, 추석 연휴 3일간 가정폭력 신고 전체 건수는 8575건으로 나타났다. 2017년 2447건, 2018년 3003건, 2019년 3125건 등을 기록해 가정폭력 신고 규모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3년 평균 추석 연휴 기간 내 가정폭력이 하루에만 약 952.8건이 신고된 것이며 2019년인 경우 2017년보다 신고 건수가 27.7%가 늘었다.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3일 및 연간 가정폭력 신고건수.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3일 및 연간 가정폭력 신고건수.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김 의원은 “이번 추석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언택트 명절이라 온 식구가 집안에 모여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불화가 폭력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가정폭력의 특성상 발생 즉시 신고가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추석 연휴 전후로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하는 ‘가폭 재발 우려 가정에 대한 폭력·학대 피해 여부’ 조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며 “연휴 기간 가정폭력 신고의 경우 신속하고 엄정한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실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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