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 "이러니 저쪽(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국민의힘은 2일 온라인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빈, 김금비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가 자기소개 포스터에 사용한 일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와 개념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청년 관련 정책을 반영하고 청년과 소통하기 위해 당내 2030세대가 만든 청년 기구다.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 당 중앙청년위 대변인 내정자에 대해서는 내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중앙청년위 지도부 소개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해 공유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며 “어머니가 목사”라고 적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과 정치적 연관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나옴에도 당 상설위원회 대변인이 정치와 종교를 연결한 이 같은 행보가 국민의힘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썼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면 그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가리키는 은어다. 프로필에 ‘한강에 간다’는 자살을 의미하는 용어를 써 극단적 선택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육군 비하 발언도 나왔다. 이재빈 국민의힘 청년위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 하는 일은 각종 근로소득자,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자기소개 글에 올렸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비판한 의도로 보이지만,육군을 비하하는 용어인 ‘땅개알보병’이란 단어가 육군 장병 전체를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자기소개가 운동권과 육군 장병 전체를 비난하는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이 글이 실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공식 페이스북에는 이들 중앙청년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제1야당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제정신입니까? 이 나라가 기독교 신정국가였습니까?”(AIfo*********) “나이만 젊다고 청년 참신성도 없는데 무슨!! 그리고 왜 종교를 내세우나?”(박**), “이런 사람은 걸러요. 황교안 때문에 그렇게 당 말아먹고도 자기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구분도 못 하는 사람이 무슨 대변인입니까. 정치 접고 종교 생활이나 해요.”(Cha******) 등 온라인 곳곳에서 비판이 쇄도했다.

조은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상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며 “정치 언어의 품격을 되찾기를 부탁한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또한 페이스북에서 “이러니 저쪽(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며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날(2일) 청년위는 페이스북에서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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