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우울증 진료 인원수가 가파르게 상승
2015년 1만 710명, 2018년 2만 6802명
남인순 의원 “학업 불안정성·고용 절벽 내몰려...
1020세대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 필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병·3선)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진료 받은 1020세대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1020 환자는 2015년 7만 2133명에서 2019년 15만 9792명으로 증가했다. 221.5% 불어난 수치다.

우울증의 대표적 공존질환인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늘었다. 공황장애로 진료 받은 1020환자는 2015년 4만 5017명에서 2019년 8만 7277명으로 193.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연령별로는 ‘10대 여성’에서 우울증 진료 인원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들은 2015년 1만 710명에서 2018년 2만 6802명으로 증가했다. 무려 250.2%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 다음으로는 20대 여성(2015년 2만 9814명→2019년 7만 2022명·△241.6%), 20대 남성(2015년 2만 2467명→2019년 4만 6144명·△205.4%) 순이었다.

공황장애의 경우 20대 여성층(2015년 1만 9174명→2019년 3만 9735명·△207.2%)에서 진료인원이 늘었다. 이어 20대 남성(2015년 1만 4909명→2019년 2만 9255명·△196.2%), 10대 여성(2015년 5664명→2019년 1만 492명·△185.2%) 등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전체 진료인원을 성비로 나눌 경우, 여성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우울증 전체 진료인원은 2015년 60만 4418명에서 2018명 79만 8427명으로 약 32.1%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인원 가운데 여성은 53만 1155명(66.5%), 남성은 26만 7272명(33.5%)를 기록했다.

공황장애 전체 진료인원은 2015년 52만 5905명에서 2019년 67만 6446명으로 23.6%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은 46만 6355명(61.5%), 남성은 26만 91명(38.4%)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60% 가량 높게 나타났다.

남 의원은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매년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극단적 선택으로 나타난 가운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는 1020세대가 급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그 가운데서도 1020 여성들이 각각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가율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상반기 여성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중앙자살예방센터의 통계가 있었던 만큼 청소년·청년 여성의 정신건강 대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학업 및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1020세대에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상당한 수준의 압박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학업의 불안정성과 고용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1020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일자리·주거 등 젊은 층의 불안을 야기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