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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우리민족서로돕기는 지난 21일부터 ‘평양여행학교 1기’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다.ⓒ여성신문·뉴시스

 

북한군이 지난 2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실종된 비무장 공무원을 총격하고 시신을 불태워 버린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서울시가 2030을 대상으로 평양을 탐구하는 행사를 후원하고 일정대로 강행하려는 데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북한군의 반인륜적인 만행에 진상규명이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북한과 ‘평화’를 외치는 일이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며 분노하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민족서로돕기는 지난 21일부터 ‘평양여행학교 1기’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시와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 18일까지 2030 대학생 및 청년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같은달 22일 최종 인원 25명을 선발한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주최 측인 우리민족서로돕기는 다음 달 28일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총 9차례에 걸쳐 행사를 진행한다. 평양 전문가들이 평양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을 강의하는 내용이다. 12월 11~12일 파주 접경지역으로 ‘평화여행’을 가서 평양을 탐구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프로그램 홍보물에는 “평양 전문가들과 함께 대학생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있게 평양을 탐구하고 여행할 때 설림을 품어보자. 1호 평양 여행자가 될 여러분의 신청을 기다린다”라고 광고했다.

또한 서울시가 이번 행사를 후원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군이  바다에서 표류하던 우리 국민을 사격해 기름부워 40분간 불태운 뒤 시신을 바다에 수장한 정황이 확인되는 중, 누리꾼들은 서울시가 국민 세금을 들여 행사를 강행한다는 것이 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자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타 죽었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요?” “코로나 때문에 무장 안 한 민간인도 총쏴 불태우는 나라 무슨 짓 당해도 국가는 대외적으로 평화 흉내만” “나라 전체가 빨갱이 판”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길” “총살당할 여행 많이 가라” 등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북측의 민간인을 피살하고 불태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내부에서 심의를 거쳐 지원을 결정한 사안으로 일방적인 중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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