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된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감지기를 통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감지기를 통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항공 승무원 1096명의 방사선 피폭량이 원자력 발전소 종사자 평균의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방사선 관련 직군 중 월등히 높은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관리와 예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운항·객실 승무원 피폭 현황’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운항·객실 승무원 1만628명 중 986명의 우주 방사선 피폭량이 4mSv(밀리 시버트)로 나타났다.

운항 승무원 301명의 방사선 피폭량은 4~5mSv, 68명의 피폭량은 5~6mSv에 달했다. 피폭량이 4~5mSv인 객실 승무원은 617명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운항·객실 승무원 5천653명 중 110명의 피폭량이 4mSv 이상이었다. 운항 승무원 2명이 5~6mSv, 107명이 4~5mSv다. 피폭량이 4~5mSv인 객실 승무원은 1명이다.

원자력발전소 종사자의 평균 피폭량은 0.43mSv다.

일반적으로 100mSv 내에서는 방사선 피폭에 의한 유의미한 기능부전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지만 장기간 꾸준한 노출에 따른 암 발생율의 증가 등은 보고되고 있다.

승무원 중 방사선 피폭량이 가장 많은 운항 승무원의 5년(2015~2019년) 피폭량은 25.44mSv, 객실 승무원의 피폭량은 22.02mSv에 달한다.

이는 항공편이 방사선이 급증하는 태양 폭발 경보 발령 시에도 고위도에서 고고도 운항을 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태양 폭발 경보 때 고고도 비행은 방사선 피폭 위험성을 높인다.

이때 고고도 운항을 한 항공기는 북극 항로가 아닌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고도를 낮추지 않았는데 우회 항로는 방사선 피폭량을 크게 줄이지 못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혁 의원은 "항공 승무원 피폭 관련 정보는 국토부 고시상 5년 보관하게 되어 있고, 이마저도 이직 시 누적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적 기준에 맞게 퇴직 후 30년간 기록을 보관하게 하는 등 승무원 우주방사선 안전기준을 확대·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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