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가세연 무고죄로 고소
“강제추행 방조한 사실 없다”
민모 전 인사기획비서관
“피해자가 잔류 선택” 반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 중 1명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피고발인 조사를 마친 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 중 1명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피고발인 조사를 마친 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무라인과 비서실 직원을 뜻하는 소위 ‘6층 사람들’이 "피해 호소를 묵인했다”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을 경찰에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용성, 김세의씨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김주명 원장 등이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성추행을 방조했다고 고소했다. 김 원장은 “가세연은 저를 포함한 다수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을 방조했다고 주장하나 저는 방조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세연은 지난 7월16일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원장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성규·고한석 전 실장 등을 서울청에 고소했다. 앞선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전원 성추행 등을 방조하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전보 요청을 거듭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날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A씨 주변 직원 10여명에게 확인해 보면 우선 ‘당시 정황으로는 이런 사실을 눈치채기 어려웠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라며 “특히 일반직 공무원인 A씨가 비서실에 장기간 근무한 것을 두고 주변 직원이 ‘현업 부서로 가는 게 어떠냐’라고 물으면 사석에서도 ‘시장님을 존경해서요’라고 답하곤 했다. 이 때문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까지 알기는 어려웠다는 게 당시 직원들의 얘기”라고 주장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서는 피해자를 ‘고소인’이라 표현하며 “식사 또는 술자리에서 ‘어디 가고 싶다, 옮기고 싶다’는 이야기는 일상적”이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피해자의) 성추행 호소를 들은 사람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재 ‘박원순 성추행 의혹 사건’은 첫 고소와 그밖에 제3자가 낸 주변인의 묵인·방조 고소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도 모두 진행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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