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뉴시스
손원주 흑돈연가 사장이 18일 '폐업'이란 종이를 붙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오늘 폐업합니다“(흑돈연가 손원주 사장)

폐업했거나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들이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돈연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과 만둣집, 갈빗집, 양식당, 두피 관리, 요가업 등 운영하다 폐업하거나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들이 자리했다.

이날 폐업 신고를 한 손원주 흑돈연가 사장은 임대료 문제로 버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손 사장은 ”코로나19 이전 하루 매출이 100만원이었는데 이제 20만원도 힘들다. 월세는 그대로인데, 보증금을 까먹어 현재 보증금이 1000만원 가량밖에 없다. 보증금도 건지지 못해 폐업을 결심했다“고 절규했다.

손 사장은 ”정치하는 분들은 싸우지 말고 국민들을 살리기 위해 정신 차리시라“며 ”지금 우리 소상공인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다른 소상공인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서울 광진구에서 6년간 필라테스 업체를 운영하는 박정범 사장은 ”코로나19에도 건물주는 임대료를 깎아주지 않는다“며 ”월세 내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고 씁쓸해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은 ”집합금지업종과 영업제한업종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은 이분들이 입은 피해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며 ”연합회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영업손실 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무엇보다 2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책으로 폐업 보상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명 연예인 홍석천 씨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판국에 영세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며 ”당장 올해부터 폐업한 소상공인부터라도 지원금을 최소한 두 달 이상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50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부터 올해 폐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민원을 취합하는 ‘폐업 소상공인 민원 센터’를 소상공인연합회 내에 설치해 사정을 신청받고 정부의 대책을 지속해서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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