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드라마 ‘청춘기록’서 남자주인공 3인
자궁경부암 백신 맞는 모습 그려져

ⓒ권수현 인스타그램

TV 드라마에서 20대 남성 배우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장면이 그려져 화제다. 최근 다국적제약사가 자궁경부암 백신 새 모델로 남성 연예인을 선정한 데 이어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남성도 백신을 맞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15일 tvN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배우들인 박보검(사혜준)과 변우석(원해효), 권수현(김진우)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장면이 화제다. 남성이 드라마에서 백신을 맞는 장면이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드라마에서 박보검(사혜준 역)이 친구들과 산부인과에 방문해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진우(권수현 분)가 친구 박보검(사혜준 역)과 원해효(변우석 분)에게 “큰일 났다”고 긴급하게 연락해 이들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김진우는 여자친구 원해나(조유정 분)의 요구에 따라 자궁경부암 주사를 예약하면서 친구들의 몫까지 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장면에서 배우들의 대사다. 김진우가 “나는 자궁이 없는데 주사를 어떻게 맞냐”고 하자 원해나는 “없어도 맞으면 효과 있어 나한테”라며 “오빠가 3번 다 맞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궁경부암 걸리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사혜준과 원혜효도 얼떨결에 주사를 맞아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자궁이 없는 남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왜 맞느냐는 단골 질문을 자연스레 드라마에서 답했다는 것이다.

방송 후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자궁이 없는 남성들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들은 ‘PPL이라면 착한 PPL’, ‘드라마가 주는 선한 영향력’, ‘남자도 맞을 수 있다는 걸 드라마 보고 알았다’ 며 ‘자궁경부암’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호평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국내 전체 여성 암의 약 9%를 차지한다. 원인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으로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모두 감염될 수 있다. 자궁이 없는 남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가진 전달체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남성이 백신을 맞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신을 통해 남성도 항문암과 성기암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HPV 예방접종은 총 3회에 걸쳐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의료기관에서만 맞을 수 있다. 주사 종류는 서바릭스 2가, 가다실 4가, 가다실 9가 등이다. 시기는 15~17세가 최적이나 나이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청춘기록`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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