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정은 러닝전도사
1인기업 런더풀(런+원더풀) 운영
자기계발서 등 작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런트립’ 달리기 여행 기획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여성신문에서 안정은 러닝전도사는 "도전을 해야 결과가 보인다. 도전을 하기 두려워하면 결과 조차도 알 수 없다"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안정은 러닝전도사는 "도전을 해야 결과가 보인다. 도전을 하기 두려워하면 결과 조차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바쁘게 살다가도 하루 시작 혹은 하루 끝에 달리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냈을 때 ‘오늘 하루도 나를 위해 보람차게 잘 보냈다’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속 운동의 의미는 이전보다 더욱 확장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무너지며 혼돈이 반복되는 가운데 손쉽게 자신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기 때문이다. 

제20회 여성마라톤 홍보대사이기도 한 ‘러닝 전도사’ 안정은씨는 러닝의 의미를 ‘위로’라고 말한다. 러닝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서울 서대문구 여성신문 본사에서 만났다.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 ‘러닝 전도사’는 러닝을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정은 러닝 전도사는 “러닝 이벤트를 기획하는 이벤트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며 “러닝 크루와 같은 러닝 모임을 통한 러닝 코치·책을 쓰는 작가·군부대 및 대학교의 동기부여 강연자·마라톤 대회 홍보대사 등 러닝의 다양한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런더풀’(RUNderful)은 1인 기업이다. 여성기업의 활동과 여성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여성기업제도’를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 안 러닝 전도사는 “여성기업제도에 선정돼 다른 일반기업보다 혜택을 받고 있다”며 “런더풀은 ‘Wonderful’과 ‘Running’의 합성어로 달리기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던 관광과 스포츠를 융합해 ‘런트립’(Run Trip) 달리기 여행을 기획하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달리기 좋은 길을 소개하고 숨겨진 비경을 안내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더풀 창업은 달리기와 여행을 좋아하는 취미로 시작됐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의 다른 지역에 가서 달리기 여행을 즐겼다”며 “이 즐거움과 행복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고, 더 나아가 당일치기 혹은 1박2일 러닝 이벤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제20회 여성마라톤대회 with 랜선스포츠’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안정은 러닝 전도사는 “여성의 자신감 회복 및 당당함을 위해 브라탑을 입고 달리는 프로젝트인 ‘탑걸즈 러닝크루’에 애착이 크다”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며 당당하게 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밖으로 나와 다시 활동하고 싶은 여성이 많았다는 점과 그들이 달릴 수 있는 기회와 장소, 동기부여가 적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더욱 많은 여성분들께서 용기 내어 밖으로 나와 함께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 찰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성마라톤 홍보대사를 결심했다”고 홍보대사 발탁 소감을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여성신문에서 안정은 러닝전도사는 "도전을 해야 결과가 보인다. 도전을 하기 두려워하면 결과 조차도 알 수 없다"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안정은 러닝전도사ⓒ홍수형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헬스장·체육시설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강이나 집 근처 공원으로 나와 달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안정은 러닝 전도사는 “아무래도 감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한강이나 공원을 달리기 보다는 내 집 앞의 나만의 러닝 코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또한 사람이 많은 시간대보다 보행자가 많지 않은 시간을 선택하되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대신 호흡이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약한 강도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30분을 달리거나 5km를 달린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집 밖으로 나가기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달리기의 시작은 ‘걷기’”라며 “집 근처에서 가볍게 거닐며 몸에 스치는 바람과 상쾌한 공기를 맡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러닝은 여성들에게 더욱 좋다. 안 러닝 전도사는 “러닝은 무엇보다 정신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라며 “따라서 호르몬이 불균형한 여성이나 우울감으로 인한 초조함이 많은 분들이 러닝을 한다면 근력 운동을 하는 것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출이 많아지면서 정신적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책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중이야 :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그때의 나처럼 힘든 너에게’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는 이 시대의 2030세대에게 성공 이야기 아닌 실패의 경험담을 통해 위로와 용기의 말을 건네주는 책”이라며 “오늘은 끝났다고 생각했던 막다른 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어 8번째 직업을 향해 달려 나가는 이야기와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올지 모르는 파도를 기다리는 모습까지 생생한 마라톤 경험을 통한 공감을 건네어준다”고 설명했다.

러닝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인 그는 현재 우리나라 곳곳의 달리기 좋은 러닝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안정은 러닝 전도사는 “지난 2월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러닝코스 뿐 아니라 근처 관광지와 포토스팟, 먹거리까지 건강과 여행, 그리고 취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서울 달리기 여행 도서를 냈다”며 “이번에는 ‘제주를 달리는 64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제주의 러닝코스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대한민국으로 확장돼 우리나라 국내 구석구석 어디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달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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