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개된 '헬퍼' 247화로 논란 점화
팬 커뮤니티 중심으로 언론제보 및 공론화 시작
네이버 웹툰 "심각한 부분은 편집부에서 검토 후
작가에 수정 요구한다"

네이버 웹툰 ‘헬퍼2: 킬베로스’ 

 

2011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성인용 웹툰 ‘헬퍼2: 킬베로스’가 논란이다. 오랫동안 해당 웹툰을 봐온 팬들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심각한 여성혐오적 폭력 장면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네이버 웹툰 ‘헬퍼’의 팬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웹툰 내 여성혐오와 성폭력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웹툰내_여성혐오를_멈춰달라 해시태그도 확산되고 있다.

‘헬퍼2: 킬베로스’는 성인용 웹툰으로 그동안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했다. 전부터 지적되던 여성혐오 논란이 크게 점화된 것은 지난 8일 유료 독자를 대상으로 공개된 247화 때문이다. 여성 노인인 등장인물 '피바다'를 알몸으로 구속하고 약물을 주입하는 고문 장면이 나온 후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역겹다’ ‘19세 웹툰이라지만 저급한 표현이 너무 심하다’ 등 반응이 쏟아지고 웹툰에서 수없이 등장한 여성혐오와 폭력을 좌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헬퍼2 : 킬베로스에 나오는 한 장면. 사진=캡처
헬퍼2 : 킬베로스에 나오는 한 장면. 사진=캡처

 

웹툰 ‘헬퍼2: 킬베로스’는 삭 작가가 2011년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시즌1과 시즌2 모두 합쳐 총 436화가 연재된 장편 웹툰이다. 시즌 1편 189화 이후 다시 연재를 시작한 시즌2는 청소년관람불가로 연재 중이다.

독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를 고려하고도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과 여성혐오적 표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헬퍼2: 킬베로스’에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는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대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 성을 사용하거나 혹은 남성 등장인물에 의해 성적 노리개로 상납·이용 된다.

언론사에 제보를 한 이용자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간장면 △중학교 1~2학년 소녀를 대상으로 한 노골적인 성적 묘사와 성추행 장면 △강간 희화화 △불필요하게 많이 나오는 강간과 관련된 내용 및 장면, 연출, 묘사 △성폭행 당한 여대생을 ‘더러운 년’으로 부르는 등의 여성혐오적 대사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인터뷰에 응한 강성준(가명)씨는 헬퍼 시즌1부터 봐온 오랜 독자라며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여자는 창녀고 남자에게 이용당하는 존재”라며 “남자가 봐도 역겹고 끔찍하다. 오래 봐온 독자로서 의리로 봤지만 점점 더 끔찍해지는 내용에 팬 커뮤니티가 나서서 공론화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현재 해당 작품은 18세 이용가로 액션 연출 등 수위에서 타 작품 대비 높은 편”이라며 “그렇다해도 심각한 수준의 선정성/폭력성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편집부 검토 후 수정하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과 의견은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이를 작가에게도 전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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