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여성 통계 발표
코로나19로 경제활동 눈에 띄게 악화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이 양성평등주간(9월 1일~7일)을 맞아 성인지 관점에서 대구여성의 삶을 정리한 <2020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의 삶>을 발간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성의 삶 전반에 변화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여 지난해 동시기(2~5월)와 비교한 이번 자료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조사한 점이 눈에 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구지역 혼인 및 이혼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모두 감소했고, 감소율은 전국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또 가족돌봄이 증가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은 모두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하여 여성의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현상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영역별 통계를 살펴보면 ‘가족’ 부문에서는 지난해 대구여성의 혼인율은 9.1%로 부산과 함께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육아휴직은 남녀 모두 증가했으나 지역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은 전국 광역시 중 최하위였다. 

‘인구 및 가구’ 부문에서는 여성 가구주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구지역 1인가구의 약 54%가 여성 1인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 부문에서는 대구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약 51%로 남성(약 70%)에 비해 20% 가량 낮았고 여성 고용률도 약 49%로 남성에 비해 19%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여성 186만원, 남성 290만원으로 여성임금이 남성의 64% 정도에 불과하여 성별임금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구 여성의 경제활동은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5월 기준 대구 여성 고용률은 약 45%로 전년 동기간 대비 3.4% 정도 하락했으며 남성의 감소폭(1.7%)보다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구 여성 실업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0.1%로 소폭감소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6.9% 증가하여 사회적거리두기 기간 동안 여성들의 가사 돌봄 부담이 늘어나 구직활동이 저조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대구의 경력단절여성 비율의 증가폭도 전국 광역시 중 2번째로 높았으며, 경력단절사유는 결혼준비, 육아, 임신 및 출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참여’ 부문에서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여성의원의 당선비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여성후보 비율은 20.3%로 20대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12.4%가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당선인 비중은 8.3%로 전국평균(11.5%)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정일선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발간되는 본 통계는 인구 및 가구, 가족, 보육 및 교육, 사회참여, 건강 및 복지, 안전 및 환경 등 8개 영역, 66개 항목에 대해 최신 통계자료를 사용하여 성별 전국 평균과 7대 광역시의 비교를 통해 대구 여성의 현황과 위치를 파악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성의 삶에 더 큰 위기가 됨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차 유행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여성과 가족의 삶의 질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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