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범죄자 등 흉악범의 얼굴과 신상 등이 공개된 '디지털교도소'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디지털교도소 캡쳐
국내 성범죄자 등 흉악범의 얼굴과 신상 등이 공개된 '디지털교도소'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디지털교도소 캡쳐

경찰은 지난 3일 자택에서 사망한 고려대학교 재학생 정모(20)씨를 부검한 결과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 했다며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다고 5일 밝혔다. 정씨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7월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 지인들의 ‘지인능욕’을 요청한 혐의로 얼굴 사진과 학교, 전공, 학번, 전화번호 등이 모두 디지털 교도소에 공개됐다.

신상정보가 모두 공개되자 정씨는 “7월 8일 오후 11시경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되었다는 문자가 와서 url을 눌렀으며 비슷한 시기 타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주기도 했다”며 해킹을 통해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교도소 측은 피해자와 지인을 통한 음성 및 연락처 대조 작업 등을 통해 확신한다고 밝히고 신상 정보를 계속 공개했다. 정씨는 지난 3일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정씨의 사망 이후 같은 학과 동기라고 주장하는 이모(20)씨가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정씨의 결백함을 주장하면서다.

이씨는 “정씨가 온갖 악플과 협박전화, 문자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7월 쓰러졌다. 8월 한 달간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복학하기로 마음 먹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 날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다시는 일어나질 못했다”고 디지털 교도소 측의 신상 공개가 정씨 죽음의 원인이라 밝혔다.

디지털 교도소는 이에 맞서 “텔레그램 연락처 추가 기능을 통한 전화번호, 정씨가 직접 녹음한 반성문, 정씨의 목소리가 확실하다는 피해자와 지인의 증언, 조력자를 통해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 확인을 거친 공개였다”며 “정말 누명을 썼다고 생각한다면 스마트폰 디지털 포렌식과 음성파일 성문대조를 통해 진실을 밝혀라”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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