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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시기에 부적절한 술자리를 한 광주지역 모 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술자리나 대면 모임을 자제하는 엄중한 시기에 현직 경찰서장이 술자리에서 여성을 추행하고 동석자가 술값을 계산했다는 의혹이 나온 뒤 직위해제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3일 광산경찰서장 A경무관을 직위해제 한다고 밝혔다. 광산경찰서장의 직무대행은 총경인 광주청 수사과장이 맡는다. 광주서는 광주 5개 경찰서 중 가장 규모가 크며 경찰 고위 간부인 경무관이 서장을 맡는 곳이다.

A경무관은 지난달 21일 오후 광주 한 음식점에서 여성 종업원 3명에게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광주에서는 서구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코로나의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논의하던 시기였다. 사건 당일 광주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실제로 경찰은 다음날 2단계로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A경무관은 여성을 끌어안고 옆자리에 앉히고 술을 마시라고 권유하며 옆에 앉은 여성의 허벅지 등을 만지는 모습과 종업원이 술을 거부하자 강제로 팔을 잡고 자리에 앉히는 등 가게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남성 사장의 신체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변호사와 사업가 등 지인들이 동석했으며 음식값 23만원은 동석자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논란이 확산되자 광주경찰청은 내사에 착수했고 지난 2일 공식 수사로 전환해 A경무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광주경찰청 측은 인사 조치와 별도로 A 경무관의 징계 수위를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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