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역대급 자금 몰릴 듯
기업가치 5조원 추정

뉴시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본격화하면서 공모주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뉴시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10월 코스피 상장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조원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58조원)의 청약 열풍을 넘을지 이목이 쏠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날(2일)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빅히트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8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들 대상 청약은 다음 달 5~6일이며 10월 코스피 신규 상장 신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에서 71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9626억원,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이다.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빅히트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빅히트는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2%, 27.1% 상승한 실적이다. 특히 국내 상장 엔터 3사인 SM, YG, JYP의 영업이익 총합인 370억원보다 34.2%가 많다. 오프라인 공연 취소에도 공식상품, 영상 콘텐츠 등 지적재산권과 사업확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빅히트는 올해 보이그룹 뉴이스트, 세븐틴이 소속된 기획사 플레디스, 쏘스뮤직을 인수했고 CJENM과 합작사 빌리프랩을 설립해 영역을 넓혔다. BTS의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대 5~6조원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 JYP(1조3311억원), YG(9201억원), SM(8747억원)을 모두 합친 3조원보다 높은 액수다.

빅히트는 JYP 프로듀서 출신 방시혁 의장이 설립한 회사로 BTS 성장과 함께 회사를 키웠다. 이런 빅히트가 청약 대박이 나면 방시혁 대표이사와 방탄소년단 멤버 모두 주식 부자에 오르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의 증권신고서에서 최대 주주인 방 대표는 지난달 3일 방탄소션단 멤버 7인에게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멤버 1인당 92억3197만5000원어치 주식을 갖게 된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결정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 한 주당 주가가 35만1000원까지 올라 방탄소년단 멤버는 각각 240억313만원 주식을 보유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