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 15억원 가치
이해충돌 가능성 차단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국회의원 중 가지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양 의원은 2일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최근 35년간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2만7100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 주가를 적용하면 1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3억원을 냈다. 삼성전자 직원이었던 양 의원의 배우자도 함께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과 배우자가 보유했던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0억원이 넘어 양도 차익의 27.5%(3억원 초과분)인 양도소득세를 부담했을 것이란 게 세무업계는 분석했다.

양 최고위원은 <여성신문>과 통화에서 매각 배경에 대해 ”공직자로서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깔끔하게 매각했다“며 ”코로나19 극복과 수해 등으로 자영업자 등 어려우신 분들이 너무 많은데 낸 세금이 그분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최고의원은 ”급여 대신 받은 주식으로 최초 매입 가격을 몰랐기 때문에 추적해서 찾기가 힘들었다“며 ”사회적 약자로 출발해 개인과 회사,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룬 만큼 (이번 주식 매각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미소지었다.

국회의원은 공직자윤리법상 보유 주식이 직무와 관련 있는 경우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을 해야 한다.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면 주식 보유가 가능하다.

양 최고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1985년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고졸, 여성, 호남 출신으로서 2015년 최초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양 의원은 회사가 어려울 당시 급여 대신 받은 우리사주 등을 통해 주식을 취득, 35년간 보유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