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 주최
제1회 여권통문의 날 기념 ‘2020 서울여성대회’
이성숙 여성사연구소 대표 “여권통문의 역사적 의미…
세계페미니즘 역사의 보편성과 독창성이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가 '2020 서울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 회장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2020 서울여성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사단법인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여권통문의 날 기념 ‘2020 서울여성대회’가 지난 1일 열렸다. 

‘여권통문과 여성의 참정권’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서울여성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임정숙 사단법인 아키아연대 회장이 맡았다. 임 회장은 “2020 ‘서울여성대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감염증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 현장 참여자를 최소화하고 대신 행사 전 과정을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라이브 중계하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부회장이자 미래건강연대 이순자 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본 연합회가 여권통문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한 서울여성대회가 4년째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여권통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고, 여권통문 기념 표석이 설치되기도 했다”며 “특별히 여권통문의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성평등기본조례가 개정됐다. 이 모든 성과는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가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의 삶 속에서 여성의 높아진 위상을 찾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4월 총선결과 우리는 57명이라는 역대 최다 여성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여성의 정치적 진출과 사회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제1회 서울시 9월 1일 ‘여권 통문의 날’ 제정을 기념하며 9월 1일은 ‘서울 여성의 날’임을 재선포하는 메시지 낭독이 있었다. 메세지 낭독은 곽지연 서울시 간호 조무사회 회장이 진행했다.

여권통문 전문 낭독은 서명신 서울시합창단연합 회장이 선창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가 '2020 서울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이성숙 여성사연구소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2020 서울여성대회'에서 이성숙 여성사연구소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행사 2부에서는 첫 번째 특강에 한국여성사전시관장을 지내고 현재 여성사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성숙 대표가 ‘여권통문과 여성의 참정권’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여권통문의 실현에 대해 “찬양회를 조직하고 관립여학교를 설립했다”며 “찬양회는 최초 여성단체로서 정치활동을 전개했고 순성여학교는 최초 여성단체인 찬양회가 설립해 국가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여권통문이 남긴 여성이라는 범주에 대해서는 “여권통문은 태사와 맹모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시대에 도전한 새로운 여성의 탄생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1898년 300여명의 홍문동 사립학교 회원이 모여 만들어진 여권통문은 세계 페미니즘 역사의 보편성과 독창성을 역사적으로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특강에서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성희롱 성폭력 사태 예방’과 관련해 강의를 했다.

국내 젠더 폭력 범죄 통계 개선방안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유엔(UN)의 ICCS 및 미연방수사국(FBI)의 NIBRS와 같은 범죄 유형 분류체계 신설 및 작성 지침을 수정해야 한다”며 “국내의 경우 죄명(형법과 특별법) 기준으로 통계를 수집·관리함으로써 상당수의 젠더 폭력 범죄 자료가 누락되거나 과소 추정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형사사법기관의 통계 항목 개선 및 실무자를 위한 통계 작성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국내 형사사법기관의 통계 항목은 작성 지침이 모호하거나 통계 항목의 내용이 불분명 또는 낙후된 것 등의 문제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근거자료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통계 항목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매뉴얼 작성과 통계작성 관련 교육을 실시해 정확한 통계 수집을 통한 여성 폭력 피해 방지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사)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는 여권통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데 앞장섰다. 연합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여권통문을 기리고 널리 알리는 서울여성대회를 열어왔다.

키워드
#여권통문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