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 '사죄성명서' 발표
전광훈 측, 방역 구멍 인정하라며 집단 소송 의사 밝혀

815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 인정을 촉구하며 전광훈 목사 등의 명예훼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국민집단소송 의사를 밝히고 있다.ⓒ뉴시스.여성신문
815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 인정을 촉구하며 전광훈 목사 등의 명예훼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국민집단소송 의사를 밝히고 있다.ⓒ뉴시스.여성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수도권은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교회의 대면예배를 금지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을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돌고 일부 교회에서는 성경과 교리를 들어 현장 예배를 고집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10여개 진보·개혁 성향의 교회단체들이 대면예배 중단을 촉구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출교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계 내 진보·개혁성향의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는 31일 ‘사죄 성명서’를 내고 “한국 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사과했다.

비대위는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전광훈은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됐다”고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또 “국민 전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벌였으면서도 일말의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서 “오히려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서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를(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고,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청와대에서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교회의 방역당국 비협조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전광훈 목사의 공식적 사과 및 법적 처벌, 이단규정 및 출교조치를 요구했다. 아울러 교회 대면예배를 중단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까지 주장했다.

비대위는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달려라커피선교회, 민주시민기독모임, 성서대구,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평화누리, 희년함께 등이 참여 중이다.

앞서 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2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를 숙여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 교회가 두 주간 공예배를 비롯한 모든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사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감염 확산의 위급한 상황에서 잠정적으로 예배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니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개신교 단체에서 교단 전체를 대표해 사과했으나 1일 현재까지 전광훈 목사 측은 사과하지 않고 있다.

815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 인정을 촉구하며 전광훈 목사 등의 명예훼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국민집단소송 의사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8월31일 오후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 수는 1056명이다. 확진자 연령에 60대 이상이 41.1%로 434명에 이르러 위중 환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주 이상의 잠복기가 지났지만,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로 가족이나 직장, 다중시설 등을 통해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아직 확진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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