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책... 때 아닌 논란에 "회수" 결정
여가부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책... 때 아닌 논란에 "회수" 결정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8.26 23:38
  • 수정 2020-08-26 2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욱 통합당 의원 “성관계 노골적 표현에 동성애 미화” 문제 제기
여가부, 책 1200종 중 전문가 심사 9차례 통해 134권 선정
5개 초등학교에 사서가 관리하는 조건으로 배포
김병욱 통합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성교육 교재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덴마크 심리 치료사이자 성 연구가인 페르 홀름 크누센이 1971년 펴냈다.
김병욱 통합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성교육 교재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덴마크 심리 치료사이자 성 연구가인 페르 홀름 크누센이 1971년 펴냈다.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서적이 동성애를 미화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해 초등학생들에게 성관계를 장려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진행하는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을 언급하며 10개 초등학교에 배포된 성교육 교재인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성교 자체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지거든 등으로 표현했다”며 “그림이 상당히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조기 성애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일’ ‘몸을 위아래로 흔들지’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지거든’ 등 문구가 기재됐다.

김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이라는 책에서 동성애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남자 둘이나 여자 둘이,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할 수도 있어‘라는 글귀와 일러스트를 가리켰다. 이어 “어린이 성교육은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성소수자 취향과 결정이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과 별개로 동성애와 성소수자를 조장하고 미화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여성 운동가 출신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에서 상 받고 평이 좋은 책들”이라며 “어떻게 아기가 만들어지는지 질문에 대해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설명할 보조 자료가 담겨 있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교사와 학부모가 판단 속에서 하면 되는 것이니 과장해 받아들이지 않으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여가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내용 중 일부. ⓒ김병욱 의원실
김병욱 의원실이 배포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내용 중 일부. ⓒ김병욱 의원실

 

논란이 커지자 성관계를 외설적으로 묘사하는 동화책을 전량 수거 및 배포금지를 해달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 여가부에서 선정헤 초등학교 및 ***에 배포한 도서들 가운데 일부는 동성애를 정상으로 가르치며, 성관계 과정을 지나치게 자세하고 외설적으로 묘사한 조기 성애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렇게 ‘동성애 조장’과 ‘조기 성애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어떻게 여가부 선정 도서가 되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목록 재선정과 문제 도서 전량 수거 및 재배포 금지를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동화책이 올바른 성윤리나 성가치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요? 오히려 남녀 성기와 성적인 행동을 자극적으로 계속 보여줌으로써 성애화를 고조시키며 윤리와 도덕은 배제된 채 음란물 수준의 성교육이 공교육의 이름으로 시행되는 조기 성애화(sexualization) 교육으로 아이들이 성에 중독되고 탐닉하도록 만들지나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 초등학교는 논란을 의식해 수령을 보류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26일 오후 논란이 됐던 ’나다움 어린이책‘ 7종 총 10권과 관련 “일부 도서의 문화적 수용성 관련 논란이 되고 있음을 감안해 해당 기업과 협의해 해당 도서들을 회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책자는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놀랍고도 진실한 이야기‘ ’걸스토크‘ 등이다.

여가부는 책자를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당 책자들이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 아동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거나 세계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도서들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경우 1971년 덴마크에서 출간돼 이듬해 문화부에서 아동도서상을 받았다.

여가부에 따르면, 이 책은 지난 10년간 출간된 1200여종 중 9차례 전문가 심사를 통해 134권을 선정했으며 5개교 초등학교가 지난해 이 책을 신청해 도서관 등 사서가 관리하는 조건으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은 책을 통해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찾는 사업이다. 여가부는 롯데그룹과 초록우산 등과 함께 초등학교 교사들과 아동작가 등 전문가 그룹이 선정한 책 134종을 일부 초등학교에 지원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이 책은 덴마크 페르 홀름 크누센 작가가 쓴 성교육 동화책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번역한 것으로 스웨덴에서 1971년 발간됐다. 이번 논란이 된 책은 20권 내외로 전체 시리즈 중 일부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