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라온 뒤
확산되며 논란... 경찰은 내사 착수
실제로는 KBS 2003년 보도 영상
이미지 짜깁기한 게시물로 드러나

논란이 되었던 여대 단톡방 남성 탈의실 CCTV 공유 사건의 단체 카톡방 일부. 사진=캡처
논란이 되었던 여대 단톡방 목욕탕 남자 탈의실 CCTV 공유 사건의 단체 카톡방 일부. 사진=캡처

이른바 ‘여대 단톡방 남탕 CCTV 공유 사건’이 조작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단체대화방(단톡방) 캡쳐 이미지에 포함된 탈의실 CCTV 이미지가 2003년 한 언론매체가 보도한 영상의 캡처본이라는 것이다.

'남탕 CCTV 공유 사건'은 여대생들이 단톡방에서 남자 목욕탕 탈의실 CCTV를 공유했다는 의혹으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크게 논란이 일었다.

게시물 내용을 보면 단톡방에 남성 목욕탕 탈의실의 CCTV를 올린 여성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데가 좀 오래된 곳이라 그런 것일 수 있다”며 직접 찍었음을 시인한다. 단톡방 참여자들은 CCTV 이미지 속 남성들을 조롱한다.

해당 단톡방 대화 이미지는 에펨코리아(펨코)와 일간베스트(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누리꾼은 “디씨인사이드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디씨인사이드의 원글은 삭제됐다.

현재 커뮤니티에 올라온 원 게시글도 삭제된 상태다.

2003년 12월11일 KBS가 '현장추적'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 이라는 기사에서 공개한 영상. ⓒKBS
2003년 12월11일 KBS가 '현장추적'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 이라는 기사에서 공개한 영상. ⓒKBS

 

경찰은 사이버범죄 상담시스템(eCRM)을 통해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영상과 카카오톡 대화가 조작이라는 사실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려진 탈의실 영상은 지난 2003년 12월11일 KBS가 <현장추적>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 이라는 기사에서 공개한 영상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배정된 해당 사건은 현재 내사 중이다. 사수대 관계자는 “현재 내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사건 직후 ‘여자 N번방 여대단톡방’ 등으로 불리며 유튜브 영상으로 업로드 되고 수많은 언론이 다루며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이 해당 영상 캡처에서 바닥재와 사물함의 형태가 다른 것을 두고 의심했으나 실제로 경찰에 신고되며 기정사실화 됐다.

에펨코리아 등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직적으로 언론사에 제보해 이슈화 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이 최초로 게시됐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해당 사건을 <여성신문>에 제보하며 "이거 기사로 안 내밀면 남자 몰카는 무시하는 증거"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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