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광훈 목사 '바이러스 테러설' 제기
교인들 사이에서 가짜뉴스 나돌고
검사 거부까지 일어나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교회 변호인단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교회 변호인단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일부 개신교 교인들 사이에서 음모론과 가짜 뉴스 나돌며 검사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정 교회 교인들을 검사받도록 유도하며 교회를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로 보는 것은 ‘종교 탄압’이라는 것이다.

2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외부 바이러스 테러’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다. 전 목사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량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있기 직전에 5명 정도의 제보자로부터 ‘바이러스 테러가 사랑제일교회 안에 숨어들어온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를 들었을 때 ‘아무리 악한 공산주의자나 주사파라도 그런 짓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희환 예수비전성결교회 목사는 기독일보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현장예배 금지를 두고 휴가자들이나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해서는 검사 요구를 하지 않는다며 “지난 8.15집회에 집결한 사람들 중 일반인도 많겠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교회 주도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교회 세력을 약화 시키기 위해 그러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극우계열 유튜브 채널들도 거들고 있다. 구독자 129만 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계속해서 “교회를 특정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종교탄압”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일주일 전부터 연달아 올리고 있다.

일부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도는 문자 ⓒSNS캡처
일부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도는 문자 ⓒSNS캡처

목사들의 이런 주장은 개신교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일부 교인들은 방역당국의 검사 지시를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가짜뉴스까지 믿고 있다.

지난 18일 한 누리꾼은 유튜브에 ‘서초 보건소 직원과의 통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보건소 직원에게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받은 재검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해당 영상은 21일 오후 3시 기준 5만8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짧은 편집본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17일에는 사랑제일교회 장로와 전도사 부부가 보건소에서 확진 받은 후 백병원에서 재검사를 하자 음성판정이 나왔다는 문자가 나돌았다. 해당 문자 내용 또한 조금씩 변한 형태로 계속 퍼지는 상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며 "의사의 판단에 개입하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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