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행사 금지에 케이터링·뷔페 업체 "폐업 위기", 예식장은 "개점 휴업 상태"
50인 행사 금지에 케이터링·뷔페 업체 "폐업 위기", 예식장은 "개점 휴업 상태"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8.21 12:27
  • 수정 2020-08-2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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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10명 이상 집회 금지/실내 50명·실외100명 제한 모임

 

행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 중인 요리사.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뉴시스.여성신문
행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 중인 요리사.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뉴시스.여성신문

 

집회·모임 금지에 따라 결혼식, 세미나, 행사, 포럼 등이 연달아 취소되며 관련 업계와 당사자들의 시름이 깊다. 8월 중 모든 행사가 취소돼 수백만원의 손실이 나는가 하면 이미 개점 휴업 중인 웨딩홀도 있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지한다고 20일 밝혔다. 21일 0시부터 30일 오후 12시까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들어간다. 전날(19일)에는 집회를 제한한 모임이나 행사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금지 기준을 설정했다.

외식업계는 패닉 상태다. 19일부터 빕스, 계절밥상, 애슐리, 올반 등 뷔페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들은 소도권 매장 영업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 정부가 뷔페식당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 신세계조선호텔, 더플라자 등 수도권에 위치한 호텔들도 어쩔 수 없이 영업을 중단 했다. 관광객 감소로 큰 매출 타격을 입었지만 뷔페 레스토랑 등을 통해 매출의 상당수를 채웠으나 뷔페 레스토랑 영업 중단에 따라 어쩔 수 없게 됐다.

소규모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주 예약 스케줄이 전부 취소 됐다. 예약된 행사들의 음식 마련을 위해 주문해 받은 식재료들은 폐기될 예정이다. 다행히 당일 새벽 중 받기로 한 것들은 취소할 수 있었지만 미리 손질이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하기 위해 든 비용과 이번 달 임대료는 수백만원에 이른다.

A씨는 “2,3월 극심하던 때를 지나 얼마 전부터 예약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허망하다”며 “이번 달 예약이 전부 다 취소되고 있다. 취소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도 허탈해하지만 업체를 운영하는 나는 어째야 하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극도로 힘든 시기에 정부로부터 이런 저런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넘겨왔지만 이번엔 정말 끝이라는 절망뿐이다”라며 “예식업계에서 분쟁이 나는 만큼 케이터링, 뷔페업계도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모두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웨딩홀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결혼식과 장례식,회갑연 돌잔치 등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과 행사가 전면 금지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웨딩홀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결혼식과 장례식,회갑연 돌잔치 등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과 행사가 전면 금지됐다. ⓒ뉴시스.여성신문

6개월여 가까이 미루기를 반복한 예비부부와 예식업계도 난처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위약금 면제, 최소 보증인원 감축 등을 예식업 중앙회에 요청해 ‘수용’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식업 중앙회는 전체 예식업계의 30%인 150여개 업체가 소속돼 있다.

공정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염병 관련 위약금 면책 및 감경 기준 마련을 위해 예식·외식·여행·항공·숙박 등 5개 업종을 비롯한 소비자단체 등과 논의 중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나 시설운영중단·폐쇄 명령시 위약금 없는 계약 취소, 계약취소시 위약금 감경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한 웨딩홀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휴업 상태”라며 “인원을 이미 2차례에 걸쳐 감축했고 최소인원만 남은 상태다. 다들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결혼식이 지난 주까지 아주 안 열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아예 열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예약자들에게 우리가 먼저 연락해 예약 연기 의사를 묻고 있다”며 “위약금 면제나 최소인원 보증 문제나 우리도 당사자들 처지를 아니까 다 수용하고 싶다. 그런데 그럼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예식과 관련된 청원이 지난 주부터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난 14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 시, 예식장 기존 계약 무효처리 해주세요!’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예식장 직원 최대 10명을 제외하면 신랑신부가 초대할 수 있는 하객 수는 최대 40명이지만 이를 위해 신랑신부는 천만원이 넘는 돈을 예식장에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계약시 보증인원 200명~350명(혹은 그 이상) 분을 결제해야 하는 조항 때문이다.

청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시 △기존 계약을 위약금 없이 취소 혹은 예식 날짜 변경 허용, 취소시 계약금 환불 △예식일 식사 인원에 맞춘 식대값 지불 및 기존 보증인원 계약 무효 처리 △계약자 식사 취소 후 답례품 요청시 식대 상응하는 답례품 제공 등을 정부가 대책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21일 현재 4만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예비신부 이지혜(가명)씨는 “다음주 예식이었는데 10월초로 미뤘다. 2월까지는 수수료 없이 미뤄준다고 하는데 이미 지난 2월 예식을 8월로 미룬 상황이다”라며 “그동안 마음고생도 너무 많이 했다. 남들은 한 번 찍는 청첩장을 세 번 찍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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