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젠더] 디지털 성범죄 ‘몸캠피싱’ 증가… 코로나19의 역습
코로나 1차 확산 시기 3~5월
SNS·유튜브 등 빅데이터 분석
‘몸캠’ 키워드 정보량
코로나 전보다 최대 4배 증가

 

코로나19가 2차 재유행에 들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됐다. 이로 인해 코로나 1차 유행 때처럼 강력범죄는 감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정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감이 커진다.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할 당시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력범죄는 감소한 반면, 가정폭력과 디지털 성범죄는 증가했다. 그러나 10대 청소년들이 주 타깃인 디지털 성범죄의 증가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만큼 심각하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중 몸캠피싱은 영상채팅으로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확보하여 금품 갈취나 성착취 불법영상제작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피해의 우려감이 크다. 경찰청 2019년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몸캠피싱 범죄가 2015년 102건, 2016년 1193건, 2019년 1824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디지털 성범죄의 시작인 ‘몸캠’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검색 채널에서 뉴스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유튜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대상으로 했다. 몸캠 관련 검색 기간은 코로나 1차 확산 시기인 2020년 3월1일부터 5월31일까지이고, 비교 기간은 2019년 11월30일부터 2020년 2월29일까지로 정했다. 키워드는 랜덤채팅, 몸캠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랜덤채팅은 2019년 11월 43건, 12월 1748건, 2020년 1월 2222건, 2월 1882건, 3월 2328건, 4월 2287건, 5월 2510건으로 나타났다. 몸캠의 경우 2019년 11월 124건, 12월 2944건, 2020년 1월 2410건, 2월 2162건, 3월 5144건, 4월 6721건, 5월 8993건으로 나타났다.

랜덤채팅의 경우 코로나 전후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몸캠은 2~4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심각해질수록 ‘몸캠 정보량’은 증가했다. 그리고 100 이상 정보량이 증가한 연관검색어 1위는 구매(251증가)였다. 20위 안에 있는 주요 연관검색어 중 우려감이 높은 연관어는 청소년(214증가), 판매(202증가), 지역(172증가), 성매매(163증가), 공개(154증가), 이동(133증가), 미성년자(130증가), 사회(125증가), 인증(116증가), 아이(108증가), 거짓말(101증가), 학교(104증가)로 분석됐다.

문제는 청소년, 미성년자, 아이라는 연관검색어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구매, 판매, 성매매 역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새롭게 올라온 연관검색어 역시 N번방, 강간, 텔레그램, 제작, 디지털, 방송, 성착취, 징역, 검찰, 정부, 클럽, 교환, 네이버, 기소, 모바일, 살해, 연령, 조건만남, 선고, 여가부, 음란물, 미국, 비밀, 범죄 저지르다, 위반하다, 규제, 불특정다수, 보도, 화상, 아저씨, 실종, 거래 등으로 범죄와의 연관성이 있는 검색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디지털 성범죄에 청소년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과 경찰청에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br>현&nbsp;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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