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공식 사과문 올려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 귀엽게 그려"

13일 공개된 기안84의 사과문. ⓒ뉴시스.여성신문
13일 공개된 기안84의 사과문. ⓒ뉴시스.여성신문

 

기안84(35·김희민)가 논란을 일으킨 ‘복학왕’ 304화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도리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과문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며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이라고 쓴 부분이 문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여성들이 ‘귀여움’으로 일자리를 얻는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혐오적이고 저열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13일 기안84가 오후 5시경 논란이 인 ‘복학왕’ 304화에 공식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안84는 사과문을 통해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줘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문이 공개되자 오히려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앞서 304화는 무능한 20대 여성 인턴이 인사권을 쥔 남성과 잠자리를 해 채용됐다는 뉘앙스의 내용을 연출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기안84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기안84의 해명이 여성혐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몸 주고 취직하는 걸 그려놓고 이제와서 ‘귀여움으로 일자리를 얻는 사회’라고? 세상 어느 회사가 귀여움으로 일자리를 주고 어느 여성이 귀여움으로 취직하려 하냐”고 분노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사과문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귀여움으로 승부본다는 건 도대체 사회의 뭘 풍자한 거임?”이라고 물었다.

해당 회차 웹툰 댓글창은 13일 오후 6시 현재 이미 2만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청와대 국민동의 청원에 올라온 “‘복학왕’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는 13일 6시 현재 7만5397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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